김민재-클리어 영입 ‘안정된 수비’
올 시즌 한화는 우승을 위해 아낌없이 실탄을 쏟아부었다. 뉴욕메츠에서 구대성을 데려왔고, SK김민재와 LG클리어를 영입해 내야를 보강했다.
비록 상무에서 제대한 투수 김백만이 전력에서 이탈하고 송창식이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게 찜찜하지만 기존 선수와 영입선수의 조화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꾸렸다. 선수단의 신구 조화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올 시즌 더욱 막강해진 중간계투에는 젊은피 양훈, 신주영을 비롯해 노련함을 앞세우는 차명주, 권준헌, 오봉옥이 상대 타자를 압도할 준비를 지난달 이미 끝마쳤다.
믿음의 야구를 표방하며 뚝심있는 플레이를 강화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전반적으로 3위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전력이 한단계 두터워졌다.
◇투수=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투수는 그 만큼 중요하다. 개막 엔트리에는 송진우, 최영필, 오봉옥, 구대성, 권준헌, 문동환, 차명주, 김해님, 신주영, 양훈이 이름을 올렸다.
다른 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좋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8일 기아와의 개막전에서 200승 고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송진우는 비록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누구도 뭐라고 나무랄 수 없는 한화 특급 에이스다. "올핸 투수가 타자 보다 강한 평을 받겠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각오도 대단하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구대성도 마무리에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동환과 최영필 역시 한화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 최영필은 예전에 비해 컨트롤이 더욱 좋아진 만큼 올 시즌 10승 이상도 가능하다. 차명주와 오봉옥 또한 시범경기를 통해 안정된 구위를 선보여 한화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주영과 양훈도 올시즌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선발 엔트리에서 이탈한 김백만과 송창식도 시즌중반에는 선발로 나설 계획에 있다. 2선발로 나설 예정인 정민철도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타자
▲타력=마운드가 처지면 그 뒤에서 받쳐주는게 방망이다. 한화의 올 시즌 방망이 파워는 8개 구단중 가장 막강하다. 톱타자 조원우부터 9번 고동진까지 쉬어가는 타자가 없다. 특히 한방을 갖춘 데이비스, 김태균, 이범호, 이도형, 클리어 등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은 가공할 정도다.
여기에 임수민, 심광호, 김민재, 백재호, 백승룡, 김수연이 가세하면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태균(타율 0.400)은 7차례의 시범경기에서 5할대의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고 이범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10개의 안타와 3할1푼3리의 고감도 타율로 펄펄 날았다.
데이비스와 클리어 역시 마찬가지. 데이비스와 클리어는 시범경기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러 녹슬지 않은 기량을 다시한번 과시했고, 고동진(타율 0.290)과 연경흠(타율 0.294)은 각각 2개의 홈런을 쳐내며 김인식 감독의 시험대를 통과했다. 올시즌‘뭔가’를 보여주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는 임수민, 김민재, 백제호, 김수연 역시 타고난 유연성으로 시범경기 동안 상대 투수들을 위협해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수비=한 마디로 물샐 틈이 없다. 김민재와 클리어의 영입으로 1루 김태균, 2루 클리어, 3루 이범호, 유격수 김민재의 구도로 간다. 외야는 조원우(좌익수), 데이비스(중견수), 고동진(우익수) 등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뒤바꿔놓은 수비실책이 잇따랏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 약점이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부분 아킬레스건이 보이지 않는다. 안정감과 짜임새도 돋보인다.
클리어는 시범경기에서 짭짭할 보강역할을 소화해냈고, 데이비스는 지난해와 달리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바뀐 중견수 자리에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물론 유격수 김민재가 SK에서 넘어오면서 수비력이 탄탄해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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