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 코트에서 10연패 신화 달성에 아깝게 실패한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이수창(57·삼성화재 사장) 구단주가 5일 선수단의 노고를 위로하는 글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00년 4월 배구단을 맡은 이수창 구단주는 바쁜 일정에도 정규시즌? 중요 경기에 빠짐없이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았고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때도? 5차전까지 전 경기를 관전했을 만큼 애정이 남다른 배구 마니아.
이 구단주는 `‘뜨거운 눈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4월2일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눈물이 나서 차마 경기를 지켜볼 수 없었다”고 운을 뗀 뒤 “(석)진욱이가 부상을 당해 플로어에 넘어지는 모습을 볼 때는 우황청심환을 먹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심정”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세진이와 진식, 상우, 지섭 등 창단(1995년) 멤버들은 귓불에 솜털이?보송보송하던 20대에 배구단에 들어와 지금은 30대에 들어섰고 학부형이 됐다. 그?세월 동안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진통제를 맞고 뛰며 쓰러지고 또 일어서는 각본? 없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고지는 눈 앞에 보이는 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하지만? 눈곱만큼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젖먹던 힘까지 다해 코트를 누비겠다던 세진이와 진식이가 마지막까지 보여준 불굴의 투혼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우리 모두는 신치용? 감독을 비롯한 블루팡스 배구단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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