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대전지역에서 공연예정인 ‘지킬 앤 하이드’가 같은 날 각기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해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는 오는 20·21일 양일간 오후 8시 충남대정심화홀에서 공연예정인 가운데 20일부터 23일까지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 무대에서도 ‘지킬 앤 하이드’공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공연되는 ‘지킬 앤 하이드’는 작곡가인 뮤지컬계의 거장 프랭크 와이드 혼과 작사가인 레슬리 보리커스가 직접 기획·연출·각색한 브로드웨이 팀의 작품으로 한국 초연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지킬 앤 하이드’는 지난 2004년 7월 국내에서 초연돼 그동안 109차례의 공연으로 53억여원의 매출과 18억여원의 수익을 올린 작품이다. 여기에 영화배우 조승우가 출연해 뮤지컬 열풍을 일으킨 공연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정작 시민들은 같은 날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공연되는 ‘지킬 앤 하이드’를 두고 어떤 공연을 보러 가야할 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아울러 흥행만 염두에 두고 겹치기 공연을 기획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당공연을 기획한 관계자는 “이번 지킬 앤 하이드는 제목만 같은 것으로 정심화홀에서 하는 공연은 하이라이트 부문만 중심으로 노래하는 갈라(gala) 콘서트인데 반해, 전당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된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심화홀 공연을 기획한 공간기획 대표는 “갈라콘서트는 연극적인 부분을 새로운 곡으로 만들어 재구성한 장르로 이번 공연은 새롭게 작곡한 곡들과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 전체를 다룬다”며 “올해 초 공연이 겹친 것을 알고 전당측에 조율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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