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90원 떨어진 957.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97년 10월28일 이후 8년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960원을 밑돈 것으로 97년 10월27일 939.90원 이후 최저수준이다. 4거래일간 하락폭은 18.80원에 달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10원 하락한 961.1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당국 개입으로 963.6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매수분과 기업네고 폭주로 은행권 손절매도가 촉발되자 급반락하며 956.20원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주식매수분과 수출기업 선물환 매도 등 매물이 환율 급락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는 4거래일간 1조2천억원(약 12억3000만달러)에 달했고 지난달 31일 20억달러에 육박했던 수출업체 선물환 매도도 지속됐다. 역외세력은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서며 이틀째 역내 은행들의 손절매도를 촉발시켰다.
당국도 이틀째 개입에 나섰으나, 쏟아지는 매물을 흡수하기에는 중과부적이었다.
위안·달러 환율이 위안화 절상후 처음으로 8.01위안 밑으로 떨어지며 엔·달러 117엔선 붕괴를 유도한 점도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은행 이준규 과장은 "960원 등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가 손절매도가 급증했다"며 "당국의 속도조절로도 환율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배당금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며 누적됐던 매도압력이 폭발한 것 같다"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외국인 주식매수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매수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0.06원 상승한 818.48원을, 엔·달러 환율은 0.71엔 떨어진 116.96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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