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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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 승인 2006-04-05 00:00
  • 경천 스님 대한불교 천태종 삼문사주지경천 스님 대한불교 천태종 삼문사주지
얼굴이 잘 생겼다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요, 얼굴이 못생겼다고 나쁜 것이 아니다. 사람의 얼굴은 마음이요, 마음의 거울은 얼굴인 것이다. 그러기에 마음은 그 사람의 성품이기에 성품이 인자하고 넉넉하고 덕스러우면 그 품성이 행동에 나타나기 때문에 자연히 남에게 칭송을 받게 되고 공경함을 얻게 되니, 모든 근본은 마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곧 얼굴이요, 얼굴은 마음의 거울인 것이다. 마음이 밝지 못하면 그 모습이 바로 얼굴에 나타나게 되니 티끌 먼지로 가득 차 화내고 짜증내고 아상(我相·집착)만 높아지고 자기 자신이 제일이고 자신은 잘못함이 없고 모두가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자신의 잘못됨은 전혀 뉘우쳐 반성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남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남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 일상생활에 고립을 면치 못하고 가정에서조차 자신의 존재가 무시당하고 체면이 서지 않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진솔하게 참회하고 반성을 할 때에 비로소 그 사람의 인품이 완성되는 것이며 참 나를 찾는 것이다. 참 ‘나’를 잃게 되면 이 세상 모두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말과 행동은 둘이 아닌 하나로 실천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말로는 잘한다 잘하자고 해놓고 자신의 주장대로 행동을 하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며 오히려 아상과 자만심만 키우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주변에는 어느 누구도 모여들지 않으며 항상 외톨이로 생활할 수밖에 없다. 참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이치는 선인선과요 자업자득으로서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 것이다. 좋은 일을 하게 되면 좋은 과일을 얻을 것이며 나쁜 일을 하게 되면 나쁜 과일을 먹게 되는 것이니 심성이 맑고 고우면 그 사람의 얼굴 표정은 항상 웃음을 띠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정다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눌 수가 있고 남에게 공경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아상과 아집, 이기심이 가득 찬 마음은 어느 곳, 어느 누구를 만나도 홀로 외로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눈은 항상 밝은 데로 향해야 할 것이고, 마음은 항상 청정한 곳으로 향해야 할 것이다. 지혜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 밝고 맑게 나타나게 되며, 모든 이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어 자연히 그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마음이 가려진 것은 어리석은 마음이요, 무명이며, 마음의 어리석음을 제거하면 바로 맑고 밝은 지혜로운 마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가오는 16일은 부활절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택하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박애와 사랑이 이 땅에 충만한 날이다.

또한 5월 5일은 석가세존께서 사바세계 중생들에게 남들이 할 수 없는 크나큰 일 일대사 인연을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오신 날이다. 우리는 두 분 성현께서 남기신 깊은 진리의 뜻을 잘 배우고 실천하여서 나쁜 죄악을 짓지 말고 선근공덕을 많이 지어서 이 생에서는 물론이고 다가오는 내 생에서도 좋은 인연을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눈에 보이는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주변의 모든 여건을 잘 감안하여 맑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만 5장의 기관이 밝은 마음을 일으키며 6부의 기관은 육체를 건강하게 할 것이기에 욕심내지 말고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바로 이끄는 길이며 자신을 바로 이끄는 것은 얼굴이 아닌 마음이기에 얼굴을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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