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차 잎으로 만들어지며 녹차는 차의 한 부분입니다. 차 잎을 과숙성하여 발효시켜 말린것이 홍차인 반면 녹차는 발효의 과정을 생략한 채 바로 말린 것입니다. 우롱차는 홍차와 녹차의 중간쯤 되는 단계로 발효시킨 차이며 서양인들이 홍차를, 중국인들이 우롱차를 즐기는 반면 녹차는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애용됩니다.
오늘날 일본이 세계 최장수국의 반열을 유지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일본 사람들이 녹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 시즈오카현은 일본에서 녹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일본에서도 가장 장수하는 마을로 알려져 있으며 6500명중 90세 이상 노인이 100 여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식사를 하거나 게이트볼 게임이 끝난 후, 혹은 글을 쓰거나 가족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때도 빠지지 않는 것이 녹차라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곳에서는 물보다 녹차를 많이 마시며, 아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인스턴트 식품과 음료에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필요하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량의 차를 마시는것을 권장함으로써 다도(茶道)의 배움을 통해 예의 범절을 몸에 익혀두는 습관을 생활화 하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녹차에 대한 효능은 이미 방송매체를 통해서도 여러 번의 증거자료를 통해 효능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식사 후 입 냄새를 없애거나 구강 내 충치 유발 세균의 살균 효과를 기대한다면 하루 두 세잔 이면 족하고, 암 예방이나 비만 방지 효과까지 기대한다면 적어도 5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현대인들의 주요 병인이 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많이 생기는 헬리코 박터파이로리 균의 생존을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위에 도움을 주어 암 예방에 좋으며, 혈관을 맑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럼 이 좋은 녹차 잎을 통째로 먹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좋은 녹차 음용방법은 영양학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간접적으로 우려 내기 보다는 아무래도 녹차잎을 통째로 직접 먹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합니다.
이러한 녹차를 마시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녹차 잎에 밀가루를 묻혀 튀김 요리로 만들기도 하고 녹차 잎을 직접 갈아 소금과 섞은 다음 녹차 소금으로 음식의 간을 맞추기도 하며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로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특히, 녹차는 초봄에 채취한 잎이 제일 좋은 차라고 알려져 있어 일년 내내 마시면 좋습니다.
그렇다고 녹차가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좋은 차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는 정답은 없습니다. 소량이지만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녹차에는 커피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있고, 따라서 녹차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숙면을 해칠 수 있고, 소변이 자주 마려워 지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물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냉수 대신에 빈속에 녹차를 마시게 되면 속 쓰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또한 녹차 속의 카테킨 등 폴리페놀 성분이 간에서 약물의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에, 이 경우 약물이 간에서 제대로 신진 대사를 거치지 못해 혈중 농도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즉 물로 약을 먹으면 1알을 먹는것 이지만, 녹차로 먹게 되면 2알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무엇이든지 과하면 몸에 오히려 해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알고 마셨을 때 녹차가 건강을 위해 권장 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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