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화재의 패배가 더욱 뼈아픈 것은 초반 1차전에서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가 2·3차전을 진 뒤 4차전에서 다시 승리해 상대전적을 2승2패로 만들며 챔피언 우승을 거의 손안에 쥐었다 놓쳤다는 점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벌어진 5차전에서 윌리엄 프리디가 상대팀 장신 용병 숀 루니와 정면 대결을 펼쳤지만 결국 한뼘 높은 루니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뿐아니다. 패배 원인의 한 부분이었던 노쇠화된 조직력에 대한 고민도 한층 더 높아졌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이날 삼성화재가 몸 상태가 최악인 월드스타 김세진을 투입해 스타성을 자극했지만 결국 체력이 문제였다”며 “물론 현대의 장신용병 루니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 또한 패배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삼성화재는 1세트 이동공격과 중앙공격에서 3득점에 불과했고 이를 계기로 결국 현대와의 기세 싸움에서 밀려났다.
뿐만 아니라 10년 가까이 배구 코트를 주름잡던 갈색폭격기 신진식 또한 전날 4차전에서 팀내 가장 많은 18득점을 뽑아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1세트 초반부터 공격 범실이 4개나 됐고, 무릎 부상으로 부진했던 신선호 역시 과거 활약과는 달리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하며 체력적인면에서 뒤쳐졌다.
석진욱 또한 2세트 12-15 역습의 결정적인 순간, 수술받았던 무릎 부위를 후인정과 부딪히면서 결국 수비에 공백이 생겨 패배의 강을 건넜다.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으며 최종전까지 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