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우승’ 삼성화재의 아성이 무너졌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T&G 2005-200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만년 2위’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혀 결국 챔피언 우승컵을 놓쳤다.
삼성화재는 이날 프리디와 김세진, 신진식, 장병철, 이형두를 앞세워 볼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끈질긴 집중력을 보이며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0-3(21-25, 13-25, 21-25)으로 완패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다. 삼성화재는 14-19에서 최태웅을 빼고 김세진을 투입해 추격의 불씨를 댕겼지만 현대캐피탈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계속된 1세트 중반에서는 프리디의 중앙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2점차까지 뒤쫓는 역습을 노렸지만 루니의 고타점과 맞물린 팀범실로 결국 세트를 21-25로 내주고 말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초반 2-3에서는 김세진의 교묘한 쳐내기로 동점을 이뤘지만 프디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2∼3점차 내외로 끌려갔고, 중반 9-11에서 이형두를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석진욱이 무릎부상으로 빠지면서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공격에 밀리다가 결국 점수차를 좁이지 못했다.
2세트를 13-25로 무기력하게 현대캐피탈에 넘겨준 삼성화재는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넷 터치와 공격미스가 이어지면서 3세트를 아쉽게 헌납했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는 17-21의 위기의 상황에서 동점까지 따라가는 끈기를 보여줬지만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마지막 찬스마저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8-11에서는 여오연이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추격의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루니의 고공공격에 막혀 세트를 21-25로 내줬다.
한편 ‘특급용병’ 루니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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