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격언에 “죽은 자의 유언은 그의 일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고, ‘논어’에서는 “새가 죽으려 할 때 그 우는 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으려 할 때 그 말은 착하다”고 했다.
냉소주의자로 알려진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죽음이 임박해 어떻게 당신을 매장해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내몸을 엎어서,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아래가 위가 될 테니…”라고 대답해 죽을때까지 냉소적이었다고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임종에 앞서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울지말고 우리 함께 기쁘게 기도합시다”라는 말의 유언을 남겼다.
이렇듯 말 한마디를 해도 그 의미는 다르며, 그 말 한마디가 세상을 뒤집을 수도 있고 사람의 인생을 뒤바꿔 버릴 수 있는 것이다.
3분을 “마법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뜸들이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이 바로 3분으로 소비자 심리를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컵라면을 앞에 두고 3분동안 기다릴 때 사람들은 가장 강한 시장기를 느낀다고 한다. 1분은 너무짧고, 5분은 너무 지루하다. 실제로 1분 컵라면이 개발되었지만 인기가 없어 생산이 중단되었기에 컵라면의 3분은 “맛”을 우려내는 ‘마음의 시간’인 셈이다.
그리고 구급차는 세계 어느 나라나 3분만에 출동해야 하고, 구조대의 마지막 시간이 3분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데 그것은 한 사람의 운명이 좌우되는 시간이기 때문인 것이다.
일반적인 대화에서 한 사람의 이야기가 제일 듣기 좋은 시간은 45초 동안이라고 한다. 1분 30초를 넘으면 듣는 사람이 약간 지루하게 느끼며, 2분 10초를 넘어가면 말하는 사람 자신도 앞뒤 연결을 놓치고, 듣는 쪽도 요점을 잡기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스피치 시간은 길어도 3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3분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짧은 시간에서 나타나는 교훈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닐수 있다. 모 외국계 컨설팅 기업에는 ‘엘리베이터에서의 승부’라는 가르침이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출발, 30층까지 가는 동안 자기 고객으로 만들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30층까지는 1분이 채 걸리지 않기에, 그 짧은 시간에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히틀러는 세계를 전화(戰禍)속으로 몰아넣었던 전범이었으나, 연설에 있어서는 독일 국민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열정적인 웅변가였다. 대중 연설에 대한 그의 소신은 첫째, 전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하였으며, 둘째, 간결하게 말하고, 셋째, 불타오르도록 외치라는 것이었다.
또한 남북전쟁(1861~1865)이 진행되고 있던 1863년 11월 19일, 링컨은 전쟁의 전환점이 된 혈전지 게티스버그(펜실베이니아 주)를 방문하고 전몰자 국립묘지 봉헌식에 참석한다. 거기서 그는 식전 연설을 한다. 총 266단어에 불과한 2분간의 짧은 연설은 다음날 게티스버그 신문에 실리고 미국사의 기념비적 텍스트의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링컨에 앞서 두 시간 연설했던 웅변가 에드워드 에버릿이 “나는 두 시간 연설했고 당신은 2분간 연설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두 시간 연설이 당신의 2분 연설처럼 봉헌식의 의미를 그렇게 잘 포착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라고 탄식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렇듯 3분내의 짧은 대화나 말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자기 인생을 반전 시킬 수 있음을 모두가 깨달아야 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