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은 지난달 30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상기)과 사상의학과 유전체학의 접목을 통한 맞춤의료 실현을 위해 협력키로 하고 학술·연구 교류협정서(MOU)를 체결했다. |
체질을 혈액형처럼 DB화… 의료부문 등 활용
사상의학과 유전체학의 접목을 통한 체질별 맞춤의료연구가 대덕특구 출연연에 의해 본격 추진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상기)과 사상의학-유전체학의 접목을 통한 맞춤의료 실현을 위해 협력키로 하고 공조체계 강화 및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학술·연구 교류협정서(MOU)를 체결했다.
한의학연과 생명연은 이번 협정을 통해 한의학을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양 기관의 연구협력을 강화 ▲사상체질 유전체 연구를 통한 체질진단 기술 개발 ▲사상체질 약물연구를 통한 체질 맞춤의약 개발 연구 등에 관한 ‘이제마 프로젝트(Lee, Je-Ma Project)’를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제마 프로젝트는 조선 후기 한의학자인 이제마 선생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으로 한의학에서 연구돼온 ‘사상의학’과 2001년 인간게놈지도 완성 이후 개별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는 ‘유전체학’을 접목시켜 개인별 체질에 맞는 질병진단 및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마(1838~1900)는 사상(四象)을 인체에 적용, 기질과 성격에 따라 인간을 4가지 형으로 나눠 그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한 사상의학의 창안자이다.
이 프로젝트는 전 국민의 체질을 혈액형처럼 기본정보화해 어느 병원, 어느 기관에서나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예방·건강관리·치료 등 의료부문과 교육·인사·조직 등 비의료부문에 걸쳐 활용할 방침이다.
또 생물학적 장부기능 수준지표와 체질진단기기의 출력내용을 갖고 체질별로 다른 알고리즘에 따라 건강지수를 산정하는 체질건강지수를 도입해 각자의 건강 수준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체질별 건강증진법에 따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생명연 이상기 원장은 “유전체학에서는 개개인의 DNA 염기서열에서 하나의 DNA가 달라져 생기는 유전적 변이 즉, 단일염기다형성(SNP)으로 인해 피부색, 외모, 질병에 걸릴 확률이 개인별로 달라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개인별 체질 구분과 일맥상통한다”며 “맞춤의료 연구가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연 이형주 원장은 “생명연과의 협정을 계기로 예방·맞춤의학을 요구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 고유의 한의학 의료기술과 첨단 생명공학기술의 상호융합이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보건의료복지의 향상 및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