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대전의 장소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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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대전의 장소마케팅 전략

  • 승인 2006-03-31 00:00
  • 문경원(대전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문경원(대전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세계화와 지방화의 국면 속에서 각 지역의 상대적 역학관계가 새롭게 변화하는 가운데, 지역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정보화와 세계화의 진전은 자본, 기업, 방문객(관광객)을 유입하고자 하는 경쟁을 가속화시켜 이미지, 삶의 질, 사업 및 투자여건, 어메니티 등을 중시하는 장소 전략을 부각시키고 있다.

상품화, 소비화, 마케팅을 기능적 대상으로 하는 장소는 이를 자산화하는 효율적 개발이 중요하므로 장소발전의 한 단면인 장소마케팅(Place Marketing)은 최근 몇 년 사이 지역문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발전전략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자치제가 실시에 따른 도시문화전략 및 정책이 수립되면서 장소마케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장소마케팅 전략을 통한 장소의 상품화는 지역 이미지를 재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역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발전 전략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장소 및 도시마케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장기적인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지속적인 장소성을 형성하고 장소자산들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 내 장소자산을 연계적으로 개발하는 효율적 장소마케팅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대전 발전을 위한 장소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제시될 수 있을까.
첫째, 장소마케팅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장소 및 장소성의 자산은 단순한 하드웨어적인 사회간접자본 외에도 자연적?지리적?문화적?사회적?산업자산 등도 포함되므로 현재 장소성을 갖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종합계획의 수립은 그동안 일시적?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장소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세련된 도시차원의 장소마케팅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둘째, 장소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방안이 구축되어야 한다. 장소마케팅의 성패는 장소마케팅 추진 주체인 자치단체·시민·전문가·기업·비영리단체들 간의 네트워킹과 파트너십 형성에 달려 있으므로 민관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구가 필요하다. 기존의 관광관련 각종 협의회 운영에 있어서 장소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장소마케팅 뿐만 아니라 도시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가칭)도시마케팅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사이버(Cyber) 장소마케팅 전략이다. 장소 및 장소성 형성 과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지리적, 공간적 개념을 도입한 입체화된 가상공간(Cyber Space)을 실현해 시민 및 방문객들이 직접 장소 및 장소성 형성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전략이다. ‘대전 장소마케팅 E-Map 구축’은 복잡한 장소 및 장소성 형성과정을 단순화하여 장소내의 주요시설에 대한 설명과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시킴으로써 교육 등을 통해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익한 장소체험도 가능하게 한다.

넷째, 원도심지역의 문화적 계획을 통한 장소마케팅이다. 으능정이 거리, 화랑의 거리, 시민광장 등은 원도심지역의 대표적 문화인프라이며, 대전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중심지이다. 원도심지역내 장소성 형성이 가능한 공간을 특성화 해 벨트 조성과 유기적 문화환경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도시의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다섯째, 장소마케팅 촉진을 위한 도시 랜드마크의 개발이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보다 많은 방문자를 끌어들이고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과 시설개발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 도시의 랜드마크는 국가 및 도시의 마케팅 기능과 역할뿐 아니라, 위치한 장소에 대한 마케팅에도 기여한다.

‘과학’과 ‘과학기술’이 대전을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으로 상징화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따라서 과학기술도시의 이미지를 담은 도시 랜드마크 개발은 장소마케팅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시마케팅을 촉진시키는 차원에서도 그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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