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과 신한 은행이 다음달 1일 통합 신한은행으로 출범, 새롭게 출발한다. 통합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명과 존속법인이 결정된데 이어 올초 신상훈 초대 통합 은행장이 선임되면서 통합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통합 신한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163조3000억원(신한 90조6000억원, 조흥 72조7000억원)으로 국민은행(197조원)에 이어 국내 은행업계 2위로 올라섰다.
점포도 대전 18곳(조흥은행 13곳, 신한은행 5곳), 충남 12곳(조흥은행 8곳, 신한은행 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946개의 점포를 갖게 돼 국민은행의 1097개에 육박하게 됐다.
통합 신한은행이 출범하더라도 기존의 점포는 흡수·통폐합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인터넷뱅킹등도 전산통합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두 은행이 개별적으로 운용한다.
다만 조흥은행 간판이 다음달말까지 모두 신한은행으로 바뀌고 수수료나 신용등급 체계 등도 변경돼 은행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두 은행이 통합되더라도 고객들의 계좌나 통장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두 은행의 통합은 109년 전통의 최고(最古) 조흥은행과 24년 약관의 젊은 신한은행은 조직문화에서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통합 성공의 관건이다.
지난 2년여의 통합과정에서 나름대로 ‘감성 통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조흥은행 노조가 주장한 직급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은행내 서열과 선후배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아울러 다음달 통합 이후 상당기간 두 은행의 전산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통합은행의 문제로 남는다.
또 은행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은행들이 통합 초기 혼란을 틈타 이탈 고객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통합은행으로서는 무엇보다 고객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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