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원리 개발위한 논술 전문기관 등 속속
학부모 윤영미씨는 최근 초등학교 1학년 아들로부터 ‘사람은 왜 태어났고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생각지 못한 아이의 질문에 윤씨는 어떻게 답변해 줘야 할 지를 몰랐던 것이다. 이같이 자녀의 질문을 받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어린이 철학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2008년 통합형 논술
어린이는 4, 5세만돼도 우주와 세계, 자연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호기심을 품는다는 게 관련학자들의 지적이다. 어느 때보다 이 시기에 근원이나 의미, 목적 등을 궁금해하는 철학적 질문을 가장 왕성하게 해대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관심 어린 질문을 받은 부모가 ‘나중에 크면 다 아는거야’라고 얼버무리거나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핀잔을 줄 수도 없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유능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아이 스스로가 창의적 사고력을 갖도록 키워주는 게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이며 학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대전대 정영기 철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사물에 대한 궁금증이 왕성하고 호기심 어린 질문과 습관을 볼 수 있지만 제도교육에 들어와서는 이같은 모습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어린이들은 생각이 자유롭고 창의적, 비판적이어야 되는 데 9살만 되면 창의력이 떨어지고 공교육 시스템아래에서 규격화, 정형화된 사고의 틀에 매몰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제도권의 우리 교육이 정답을 요구하고 있고 각종 시험의 방향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하기보다 결론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체험을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통합적인 원리로 연결시키는 훈련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정교수는 “아이들이 각 과목을 배우지만 나무를 보고 숲을 못보는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공부는 많이 하면서도 상황판단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각자의 체험을 통합적인 원리로 연결시킬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데 학교교육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회적 흐름때문인 지 어린이 철학교육과 논술 전문기관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전 둔산에 올해 초 생긴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는 어린이철학교육의 필요성을 주창하며 전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강원도 횡성에 소크라테스 자연학교를 개소해 어린이들이 대자연속에서 탐구공동체 정신을 심어주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철학함을 실천해보는 장을 진행,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인성지도 배움 실천해요”
전국 일선교사 10여명 인성함양 워크숍 가져
‘교사 스스로의 발전이 교육 발전’이라는 생각에 공감하고 교사들의 인성지도 배움을 실천하는 현장이 있어 화제다.
지난 25일 계룡시 비영리단체인 퍼펙원인성교육원 세미나실에선 대전·충남을 비롯, 전국에서 찾아온 10여명의 일선학교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교육실천사례를 중심으로 상호 토론을 통해 교사인성을 함양하는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주제로 동영상을 통해 교육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을 자신에게 대입시켜 참석교사 스스로 문제해결 방향을 생각해보고 학생들에 대한 자신의 교육방법이 최선이었는 지를 점검해 보는 자리였다.
이날 워크숍은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 교사들 상호간의 대화법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는 시간이 됐다. 인성교육원측에선 참석교사에게 교사의 역할에 대해 개인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의식을 긍정적인 의식으로 교육해야 할 사명자이며 의식개혁의 주체임을 인식시키고 현장 고충을 창조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교사나름대로 체득토록 지도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대전 금동초 정미옥(30)교사는 “그동안 자신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지런히 더 나은 교육방법을 찾지 않았음을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교육할 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더욱 사랑을 키워가는 참교육자가 되리라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의(37·대전 가장초)교사도 이날 워크숍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 시간이 됐다고 보람있어 했다. 이교사는“학생들의 어떠한 문제 행동을 보아도 교사가 절대로 미움, 원망, 불평에 빠지지 않는 것이 긍정적인 교육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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