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우선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가자 외환은행에 합병 여부를 확인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외환은행은 각 지점에 정확한 응답을 지시하고 사내 게시판내 별도 질의응답란 구축에 나서는 등 고객 이탈을 막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도 고용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어 동요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4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날 이후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는 ‘언제부터 국민은행 이름을 사용하게 되나’, `예금이나 대출 계좌는 언제부터 바뀌나’ 등 거래에 특별한 불편이 없을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합병 반대투쟁 돌입 소식 등으로 예금 안정성과 관련한 때이른 문의도 이뤄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각 지점에 급히 안내요령을 내려보낸 데 이어 사내 게시판에 질의응답란을 만들어 체계적 대처를 유도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한 지점 관계자는 “고객문의가 잇따르자 본점으로부터 안내 지시가 내려왔다”며 “`실사를 거쳐 최종인수자로 선정되더라도 1년간은 자회사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고객 이탈 방지에 만전을 다하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본점 관계자는 “일부 고객은 1억원을 갖고 있는데 5000만원만 예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은행이 망해서 예금자 보호법을 적용받은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다며 안심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 행내외 동요가 쉽사리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웨커 행장의 고용보장 약속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일부 행원들은 매각후 떠나버릴 외국 임원들과 소극적인 노조에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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