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아직은 미숙” 평가
“고교때와는 확실히 다르네.
한화 새내기 투수 유원상(사진)은 주위의 평가가 섭섭하다. 올시즌 150km짜리 강속구를 장착한 류현진이 신인왕 후보 ‘0순위’라는 게 거의 모든 야구인들의 이야기. 고교시절을 생각할 때는 그렇게 생각할만 하다.
천안북일고 시절 괴물투수 한기주에 이어 고교 랭킹 2위의 특급 투수로 140㎞ 후반에 가까운 묵직한 직구와 각도 큰 커브로 지난해 무등기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물론 팀 역대 최고대우인 계약금 5억5000만원, 연봉 2000만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점도 그에게는 두말할 나위없는 자존심이다.
하지만 유원상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페이스가 늦고 아직까진 미숙하다”란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그가 마운드에서 느끼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은 상당히 높았다.
고교시절 때 같으면 쳐내지도 못할 공을 상대타자가 받아치고,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할 땐 홈런까지 맞았다.
바로 프로의 높은 벽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2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초 등판한 유원상은 1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로 31개의 공을 뿌렸지만 홈런 1개를 포함해 3피안타, 1실점의 다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유원상은 이날 0-5로 뒤진 9회초 첫타자 장교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뒤 이어 나온 오세학에게 143㎞의 낮은 직구를 뿌렸지만 오재학이 이를 쉽게 받아치면서 홈런이 됐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LG전에서 2-1로 앞선 8회초 등판했을 때에는 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3실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기도 했다.
“신인으로서 선발로 15승을 달성하는게 개인적인 목표”라는 유원상. 그의 말대로 자신감을 보일 만한 자질은 충분하지만 올라가는 일만 남은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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