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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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도 양극화

서비스업 피하고 경력도움 직종 몰려

  • 승인 2006-03-24 00:00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아파트 게시판 대학생 과외전단 도배


“일하겠다고 찾아오는 학생이 없어요.”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L업체의 매장 직원은 요즘 아르바이트생 구하는 일 때문에 힘들다. 그는 “현재 매장에 5~6명의 인원이 더 필요해 지난해부터 광고를 냈지만 전화 한 통 오지 않는다”며 “일하겠다고 찾아온 학생도 일주일도 안돼 그만두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은 패스트푸드 업계만이 아니다. 편의점, 호프집, 배달업체 등의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력난이 가장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대학가에서 10년 이상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양 모(48)씨는 “10년 전에는 시간당 2000원씩을 주면 아르바이트 하겠다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 왔지만, 요즘은 4000원을 줘도 구하기 어렵고 일을 시키기는 더 어렵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이는 대학생들이 높은 노동 강도에 비해 임금이 낮고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으려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학 2학년인 이 모(여?0)씨는 “1학년 때만 하더라도 사회생활을 경험하자는 마음으로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일하는 것에 비해 임금이 적고, 취업할 때 경력으로도 잘 인정되지 않는다”며 “과외나 경력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는 과외나 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의 인턴활동이다.
과외 아르바이트 알선 업체에는 대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아파트 게시판엔 과외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 대학생들의 과외 아르바이트 선호현상을 내비치고 있다.

대전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일주일 동안 A4 40여장을 게시하는데 5만원이 들지만 게시판엔 남는 자리가 없다”며 그나마 방학이 아니라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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