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상배 기자 |
전략공천 논란을 빚는 염홍철 현 시장을 꺾을 ‘필승카드’를 찾는다는 고정관념 때문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장고(長考)가 길어질수록 차선책으로 뽑아들 상황에서 선택된 ‘카드’를 졸지에 ‘왜소한 카드’로 만들어 버린 경우가 있다. 도지사 후보로 그렇게 공들여온 ‘이인제카드’가 무산된 뒤 공허감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중심당의 경우가 반면교사로 떠오른다.
국민중심당은 그래도 군소 신생정당이 겪는 아픔과 고뇌로 양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의 위상은 뭔가. 앞서 21일 한나라당 중앙당공천심사위(위원장 허태열)가 대전,충남·북 등 충청권 3개단체장 후보로 나서길 원하는 공천희망자 모두를 국회 대표위원실로 불러 개별 면접을 치렀다.
이어 22일 홍문표, 송광호 등 이들지역 시도당위원장들을 출석시켜 이들에 관한 소견청취 과정까지 모두 마쳤다. 마침 대전시당 강창희 위원장의 궐석으로 시장후보 선정문제는 이웃 도당위원장들이 지역사정을 곁들여 대신 설명했다.
문제는 철지난 강 위원장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는데 있다.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인데, 본인이 극력 고사중인 ‘강창희 카드’를 재차 삼차 끄집어내 아까운 촌음을 허비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당당히 맞서보겠다는 대전시 부시장출신의 박성효 후보자에 대해서는 “직접 접해보니 출중하다”, “이번 후보 면접심사 과정에서 당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이번이 아니라도 차기총선에서는 국회입성할 인물이다”라는 공천심사위원들의 극찬은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모름지기 정치는 무한하지도 유한하지도 않다. 다만 가능치를 갖고 완성해 나가는 종합예술이다. 아무리 좋은 ‘필승카드’라 한들 본인의 의지에 달린 문제가 아닌가. 한나라당은 지금 한때 한솥밥을 먹던 염 시장에 대해 ‘응징카드’를 찾는 것인가, ‘필승카드’를 찾는 것인가. 적어도 후보간택 조건만이라도 선명해야하지 않은가 되묻고 싶은 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