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각종 방송 매체와 신문에서 유기농이니 무공해니 하는 용어들도 심심찮게 접하고 있지만 당장 어디서부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지 알 수가 없고 조바심만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웰빙 식생활 속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와인(wine)이다. 와인은 알려진 것처럼 서양에선 이미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음료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발효 음식처럼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건강 음료이다. 더구나 다른 술과는 달리 다양한 향과 미감, 적당한 알코올을 가지고 있어 음식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그렇다면 이 와인을 가까운 우리 식탁으로 가져와 자연스럽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무언가 특별한 것을 고대할 필요 없이 우리가 매일 식탁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채소와 생선, 고기 등 가정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 한잔을 곁들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먼저 일상생활에 와인 한잔을 준비하고 즐기기 위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웰빙의 시작이 아닐까?
오늘은 음식과의 궁합을 따져보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음식은 와인의 맛에 영향을 주고 와인 또한 음식에 맛을 변화시킨다. 음식과 와인은 각각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서로 좋은 짝을 만나면 생각보다 더 즐겁고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곤 한다.
와인과 음식에는 속궁합이 따로 있다고는 하나 사실 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만큼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서 꼭 맞는 정답이란 없다. 오랜 경험과 습관에서 비롯한 공식이 있다면 고기류와 자극적인 음식은 레드, 부드럽고 섬세한 생선류 에는 화이트가 어울린다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식재료로 결정하는 것 보다는 조리방식이나 양념류에 따라 궁합은 결정적으로 달라진다. 우리나라 전통요리들은 대개 다양한 양념과 조리법으로 매우 화려하고 복합적인 미감을 갖고 있는 것이 많다. 따라서 음식에 보다 잘 맞는 와인을 고르려면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
궁합을 크게 적용해 볼 때 단 음식은 단 맛이 강하고 진한 와인으로 신 맛이 있는 경우 산(酸)이 많은 와인으로 다스린다. 음식의 성질이 무겁고 중후하면 그와 무게감(body)이 걸맞은 와인으로 결정하면 큰 무리가 없다. 구태여 공식화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앞서 언급하였 듯 공식을 무시하고 본인이 좋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궁합이다.
우리 음식이 와인과 잘 안 어울린다는 속성을 깨트리고 오늘 저녁에는 불고기에 중간정도 바디(body)의 균형 잡힌 우아한 레드와인을 소주대신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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