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우 기자 |
물론 거품이야 있겠지만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도시철도를 이용한 승객이 11만7000여명을 넘어선 것은 하루 평균 3만1000여명을 예상했던 것에 비교할 때 가히 폭발적이다. 이와 함께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내년 중으로 유성구 반석동까지 1호선 구간이 완전 개통될 경우의 시너지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동네’에도 지하철이 다닌다는 자부심은 도시철도가 시민들에게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영향 중 하나다.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부채와 매년 운행에 따른 적자, 2·3호선 건설에 대한 부담을 비롯해 각종 안전사고 등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 12.4km에 불과한 노선이 대전시민들로부터 얻은 호응과 그들의 삶에 끼친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은 실로 크다. 이와 함께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 도시철도공사의 수고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이렇듯 대전의 동서를 ‘뻥’하고 시원하게 뚫어버린 도시철도와는 달리 대전도시철도공사의 ‘꽉’ 막힌 듯한 업무 구조는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일부 부서들간 업무 협조 부분에서 서로 삐걱대는 모습이 보이는가하면 뭐든지 숨기기에 급급한 직원들의 마인드가 그것.
기실 직원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들이 조직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선택을 암묵적으로 요구했을 조직문화에 대해 다시금 뒤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제 막 기적 소리를 울린 대전도시철도, 디젯. 시민의 세금으로 건설된 만큼 시민들에게 보다 투명하게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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