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대수도 태부족 화재진압 차질
펌프차, 물탱크차 등 대전시 소방본부가 화재진압에 사용하고 있는 각 종 소방차 2대 가운데 1대꼴로 노후화가 심각하며 보유대수도 적정 소방력 기준에 못 마치는 것으로 드러나 화재진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보유 중인 소방차는 모두 155대(올해 1월1일 기준)로 이 가운데 내구연한(6년, 2000년 이전 출고)을 넘긴 차량은 83대로 노후율이 53.5%에 달한다. 특히 즉시 교체가 요구되는 10년 이상 된 소방차만 44대에 이르고 있다.
종류별로는 화재진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펌프차의 경우 대형 26대 중 25대, 중형 10대 중 8대, 소형 8대 중 3대가 내구연한을 넘겨 노후화 정도가 심각했다.
물탱크차는 9대 가운데 6대가 내구연한이 지났다.
시 소방본부가 보유 중인 화학차의 경우 9대 모두, 46m 이상 고가차는 2대 모두 90년대 초, 중반 출고된 것으로 내구연한이 지났다.
18m 이하 굴절차의 경우 단 1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91년에 출고된 구닥다리이며 7대를 보유하고 있는 27m 짜리 굴절차도 모두 내구연한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순찰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6대 중 3대가 내구연한을 넘겼으며, 진단차 5대 중 3대, 화물차 5대 중 4대, 굴삭기의 경우 2대 모두 내구연한이 지난 고물이다.
소방차가 노후되면 화재진압에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져 소방호수를 통해 물이 분사되지 않거나 소방차 주행능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화재진압을 위한 소방차도 태부족이다.
소방력기준에관한 규칙에 따라 산출한 시 소방본부 적정 소방력 기준을 보면 소방차의 경우 178대를 보유해야 하지만 155대(87.1%)에 불과하며, 2747대가 필요한 소방용수는 2029대 (73.8%) 보유에 그치고 있다.
소방차가 노후되고 부족하게 된 원인은 그 동안 행자부로부터 특별교부세 형태로 각 시도 소방본부에 지원되던 장비 구입비용이 지자체별 균형발전특별회계로 귀속되면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현재 소방장비 구입비는 각 지차체에서 사업 우선순위를 고려 지원하고 있지만 현안사업에 밀려 제 때 지원되지 못하고 있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응급의료기금으로 예산이 지원되는 구조차와 구급차를 제외하면 나머지 소방차는 제 때 구입이 어려워 노후화 정도가 계속 심해지고 있다”며 “일단 10년 이상 된, 즉시 교체가 필요한 소방차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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