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주일을 맞은 대전도시철도(디젯·DJET) 각 역사의 노숙자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1일 도시철도공사와 각 역에 따르면 날씨가 풀리면서 개통 이후 서대전 청소년광장에 30~40명의 노숙자가 모이는 등 서대전 네거리역으로의 노숙자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비교적 승객이 많은 낮시간대 서대전네거리역의 지상에 위치한 청소년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노숙자들은 해가 저물면서 잠자리 마련을 위해 서대전 역사내로 내려오는 것. 이는 그 동안 노숙자들이 터를 잡았던 대전역 광장이 없어짐에 따라 보다 편안한 청소년광장과 역사가 있는 서대전으로 노숙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동림 서대전네거리 역장은 “개통과 함께 플랫폼 등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남루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띈다”며 “30~40여명에 이르는 노숙자들이 이미 서대전 청소년 광장에서 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역장은 “영업이 종료한 후 승강장으로의 진입을 막기 위해 셔터를 내리긴 하지만 셔터 밖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속수무책”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노숙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대전역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와 관련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하 대전역 역장은 “노숙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지구대 및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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