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남 주필 |
인간에게 물은 공기와 더불어 삶의 가장 원초적인 자원이라는 점에서 그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유엔은 오늘(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해 물의 소중함을 재삼 강조하고 있다. 물이 인간에게 소중한 자원이지만 물문제는 벌써부터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서고 있다. 유엔이 펴낸 ‘세계 물 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약 11억 명의 세계인구가 안전한 음용수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310만명 가량이 설사, 말라리아 등 비위생적인 물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했다.
물의 문제는 빈곤과 직결되기도 하는데 인도에서는 수돗물 사용량을 속이기 위해 뇌물을 한번 이상 준 사례도 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다른 유엔의 연구는 생활에 필요한 깨끗한 물은 21세기의 첫 25년 동안에 4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유엔연구는 2025년에 이르러 세계인구의 2/3이상이 물 관리에 다소간 또는 매우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이런 물부족사태는 2050년에 이르러 더욱 악화돼 물 부족이 세계 각 지역의 발전에 있어 중대한 요인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2050 프로젝트 인용)
여기서 보듯이 물 문제는 부족함도 부족함이지만 오염이나 관리부족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의 유엔 세계 물 개발보고서는 약 11억명의 세계 인구가 안전한 음용수 없이 지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로 놀라운 일임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물문제가 우리에게 그렇게 심각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이미 유엔에서 물 부족국가로 분류해 놓고 있으며 과거처럼 산 좋고 물 좋은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경제성장과 시설농업의 발달에 따른 토양오염과 하천오염은 수질개선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루 아침에 개선될 사안이 아니며 지하수자원의 고갈 역시 우리의 물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 하겠다. 도시의 확산 또한 생활오·폐수를 크게 증가시켜 물오염의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영국이 1백년이란 긴 시간끝에 템즈강을 복원시켰다는 사례는 우리에게도 귀중한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인근에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대전은 그 어느 도시보다 물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시당국은 물론 시민들의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할 것이다.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3대하천은 도심의 미관을 살리는 자연환경일 뿐만 아니라 각종 동·식물의 서식지라는 점에서 생태적 보존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3대하천의 생태하천화와 함께 대전시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대한 관리정책도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다. 대청호의 부영양화를 막기 위한 노력에서부터 상수원보호구역의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다 철저한 수질관리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문제에 있어 당국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시민들의 작은 노력이 더 소중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단 한 방울의 물도 소홀히 하지 않는 철저한 자연보호주의자들이었다. 과연 물을 선조들처럼 아끼고 소중히 하는지 한번쯤 반성해야 할 것이다.
쉬지 않고 흐르는 물이 인간에게 보여주는 교훈은 실로 대단하다. 동시에 물은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임을 일깨워주는 물의 날이기를 소망해본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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