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가 주변 원룸과 하숙비 등이 큰 폭으로 올라 경제불황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9일 대전지역 대학가 주변 부동산에 따르면 하숙비가 지난해보다 월 5만원∼10만원 정도 오르고 자취방 전세는 100만원∼300만원, 원룸의 경우 300만원∼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대학가 주변 방값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남대 인근 자취방(10평, 부엌 포함)의 1년 방세는 지난해 200만원에서 250만∼300만원 정도 상승했고 연료비와 전기세를 따로 부담하는 월세도 25만원에서 30만원선으로 뛰었다.
지난해 2000만∼2200만원하던 원룸 전세가도 2500만원까지 올랐으며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룸 건물주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 집세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대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해 1800만원이던 원룸(7평 규모) 전세가격이 2000만원으로 200만원 정도 올랐고 하숙비는 1인 1실이 지난해 35만∼40만원에서 45만원대 까지 인상됐다.
한남대 인근도 입식부엌이 딸린 전세방 1칸이 1600만∼18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200만원 정도 올랐으며 1인1실 하숙비는 38만∼40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5만원, 2인1실도 1인당 30만원 선으로 3만∼4만원 올랐다.
이처럼 대학가 주변 집세가 강세를 보이자 학생들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생활해 오던 원룸을 떠나 친구 2∼3명과 함께 가정집의 전세로 거처를 옮기는 학생이 늘어나는 한편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주변의 모든 ‘빽’을 동원하기도 한다.
한남대 김 모(21·경북 포항시)군는 “국립대에 비해 등록금도 2배 정도 비싼데 여기에다 방값과 교재비, 용돈 등을 포함하면 시골에 계신 부모님 볼 면목이 없다”면서 “친구들과 놀다가도 부모님이 생각나면 그냥 도서관으로 간다”고 말했다.
대전대 인근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하는 전 모(여·59)씨는 “전기, 수도,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생필품 물가가 많이 올라 하숙비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 며 “신학기 때 방값을 올려 받지 않으면 일년 내내 방값을 인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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