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할리우드 졸작’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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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할리우드 졸작’에 울었다

  • 승인 2006-03-20 00:00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석패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경기를 마친뒤 아쉬운 표정으로 운동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석패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1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경기를 마친뒤 아쉬운 표정으로 운동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美 흥행대박 ‘꼼수’ 엉터리 대진표 희생양
일본과 준결승서 0-6 완패… 결승행 좌절


결국 한국이 엉터리 대진표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한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준결승에서 타선의 침묵 속에 불펜진마저 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등 장단 11안타를 얻어맞고 무너져 0-6으로 완패했다.

파죽의 6연승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야구의 신화는 이로써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됐고 한국에 두 번이나 ‘죽었다가 살아나’ 운좋게 4강 티켓을 챙긴 일본은 21일 오전 11시 쿠바와 원년 우승을 다투게 됐다.
두 번이나 일본을 물리쳤던 한국 입장에서는 무척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이미 도쿄, 애너하임대첩으로 불릴 만큼 전승을 거둔 한국 입장에서는? ‘이겨야 본전’ 이었지만 자포자기 상태에서 기사회생한 일본은 `‘보너스?게임’으로?부담없이 뛸 수 있는 경기였다.
또한 같은 팀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는 것은 역시 힘겨운 일이었다.

서재응과 우에하라 고지의 선발대결로 팽팽한 긴장이 깨진 것은 7회초였다.
일본은 선두타자 마쓰나카 노부히코가 두 번째 투수 전병두로부터 우월 2루타를 터뜨려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긴급 투입된 ‘잠수함 투수’ 김병현은 다무라 히토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으나 이어 대타로 나선 후쿠도메 고스케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아 일본이 2-0으로 앞섰다.

일본은 계속된 공격에서 오가사와라가 몸에 맞은 공으로 출루한 뒤? 사토자키의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미야모토, 니시오카, 이치로의 연속 3안타가 이어지며2점을 추가, 단숨에 5-0으로 달아났다.

일본은 8회초에도 선두타자 다무라가 솔로아치를 그려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1사 뒤 많은 비가 내려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중단된 경기는 45분만에 재개됐지만 한국은 이미 풀이 죽은 타선이 끝내 살아나지 않아 영패를 피할 수 없었다.
이날 패인은 팀 타선이 4안타에 그친 것이 결정적이었고 일본은 장단?11안타를 몰아치며 한국 마운드를 공략했다.

일본 선발로 나선 우에하라는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우에하라와 정면 대결한 한국의 선발투수 서재응은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으나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불펜투수들이 난조를 보인게 아쉬웠다.

4타수 3안타로 일본 공격을 주도한 이치로와 1회 2루타를 날린 이종범은 이번대회에서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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