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유산 탐방. 천체과학체험 등 매일 운영
희귀 전시자료 대여사업… 생활화 확산 기대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교육현장으로 ‘각광’
대덕특구에 자리 잡은 국립중앙과학관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전도사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각종 전시행사는 물론 특화된 체험 및 교육행사들이 어린이부터 성인들까지 과학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과학관에서는 어떤 차별화된 과학행사들이 진행돼 왔고, 앞으로 진행될 예정인지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봄 기운이 물씬 풍기는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조청원) 야외광장에는 가족단위의 관람객 5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과학관 측에서 국내 최초로 마련한 ‘노천가마 도자기굽기 체험행사’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
‘도자(陶磁)과학특별전’의 특별프로그램으로 계획된 이날 행사는 흙을 갖고 도자기를 빚어보기만 하는 기존 도자기 체험이 아닌 토기 및 자기를 빚어 실제로 가마에서 구워볼 수 있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과학관 연구원들을 비롯해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한 도자기 주부회원과 강사 등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관람객들도 마냥 신기한 듯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도자기 제작 및 굽는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체험에 나서보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체험장을 찾은 공재길(41·직장인)씨는 “TV나 영화에서만 보던 도자기 굽는 체험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 이같은 체험행사들이 자주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사 전시연구팀 정동찬 실장은 “화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바로 도자기 기술”이라며 “실제 체험을 통한 과학적 원리 이해를 증진하는 체험행사가 자라나는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 전시물을 보는 정도로만 인식돼 오던 과학관이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과학체험 현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통과학부터 첨단과학까지 총망라된 다양한 전시물들을 보며 과학의 시대적 변천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과학 분야에 대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체험까지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노천가마 도자기굽기 체험’과 같은 전통과학체험을 비롯해 ‘주말 별자리여행’과 ‘열린 관측회’ 등 천체과학체험, ‘자연탐험대’와 ‘과학유산탐방’ 등의 현장체험이 매일같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과학관 측에서는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는 과학실험 주제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실험할 수 있는 ‘인터넷 과학실험실’을 과학관 홈페이지(www.sci ence.go.kr)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실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과학관에서는 ▲천체과학교육(4개) ▲전통과학교육(2개) ▲현장체험교육(4개) ▲과학교육업체 참여교육(19개) ▲사이언스데이 행사(3차례) ▲외부기관 주관 행사 유치(8개) ▲자체기획 특별전(8개) ▲특별전 유치(11개) 등 풍성한 행사들로 분주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과학관 측에서는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과학관의 역할을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과학관은 지난 13일부터 국가, 지방자치단체, 개인 등이 과학관을 건립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건설, 전시내용, 운영 등에 관한 전문적인 기획 및 자문을 하고자 전시기획·운영 지원단을 구성했다.
또한 과학관 측은 국민생활의 과학화와 과학문화의 확산을 위해 추진 중인 희귀전시자료 대여사업의 신청서를 심의해 모두 7개 기관을 선정하기도 했다.
선정된 기관으로는 서울시의 제 5회 충주호수축제, 경북 봉화군의 제 8회 봉화은어축제, 한국수자원공사(대청댐물문화관)의 한국의 식물전,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의 담수어류특별전, 이천중학교의 이천과학문화체험축제 등 전국각지의 과학축전 및 지역문화행사다. 대여예정 소장 희귀자료로는 자연생태사진 80점, 희귀곤충표본 3000점, 물개 등 포유류·조류 표본 40점, 금강초롱 등 식물표본 100점, 상어 등 대형 어류박제품 5점, 어류디오라마 상자 9점, 암모나이트 등 화석표본 10점, 고래골격표본 1세트다.
이로써 지방과학관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제공해 과학의 생활화·대중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 과학문화행사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과학관은 지난 1월 24일부터 과학대중화를 위한 휴대폰 문자전송 서비스(SMS)도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중앙과학관의 전시관련 새소식, 교육프로그램, 특별전시회, 영화관 및 천체관 예약 안내 등을 휴대폰 문자로 받아볼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조청원 관장은 “앞으로 우리 과학관은 과학의 대중화, 생활화 확산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의 중요한 역할담당과 함께 국민의 과학마인드 제고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통과학부터 첨단과학까지 총망라된과학관내 전시실. |
▲ 도자기굽기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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