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인도하였다! 때때로 한숨이 너의 하프에서 흘러나오고 더 달콤하고 더 신성한 화음이
더 나은 때의 하늘을 나에게 열어주었지 너 고귀한 예술아, 나는 너에게 감사한다.”이 시(詩)는 슈베르트(Franz Schubert)의 가곡 ‘음악에 붙임(An die Musik)’의 가사로 슈베르트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쇼버(Franz von Schober)의 시이다. 이 시에서의 ‘너’는 아름답고 고귀한 예술인 ‘음악’을 가리킨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한 시에 슈베르트는 간소하면서 따스한 감정표현으로 아름다운 가곡을 작곡했다. 우리는 흔히 음악을 ‘사랑한다’ 혹은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처럼 ‘감사한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욱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작은 키와 굽은 허리의 어정쩡한 모습의 슈베르트, 더구나 심한 근시와 좋지 않은 인상, 서투른 자기 표현 등으로 사람들에게 별로 호감을 주지 못했지만 그의 겸손한 성품과 친구들에 대한 진실된 깊은 애정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슈베르트의 곁에 있었다. 시인 쇼버도 그들 중에 한 사람이었다. 친구들은 시인, 화가, 작가, 성악가 등 다양했으며 ‘슈베르티아드’ 라는 모임으로 슈베르트의 음악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속에서 태어난 슈베르트의 음악은 순수하고 행복했다. 항상 자신의 작품활동에 커다란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슈베르트는 감사했다. 더불어 음악은 그에게 순수한 사랑과 애정으로 보다 좋은 하늘을 그에게 열어주었고, 슈베르트는 그(음악)에게 감사했다.
가곡 ‘음악에 붙임(An die Musik)’은 지극히 단순한 곡이다. 평범하면서 특색 없이 노래되는 멜로디와 반주는 음악적 감성이 풍부한 슈베르트의 수 많은 가곡에 비하면 초라한 느낌마저 갖게 한다. 하지만 단순함 속에 숨어 있는 슈베르트 내면의 깊이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서서히 순수한 영혼의 고귀한 정서가 나를 잔잔한 감동으로 빠지게 했다. 그는 아마도 음악에게 바치는 노래에 음(音)을 화려하게 치장하거나 과장하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알았을 것이다.
음악가인 나는 평생 음악과 같이 해야만 한다. 슈베르트의 가곡 ‘음악에 붙임(An die Musik)’은 나의 음악인생의 고귀한 찬가로 귀중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음악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음악 속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커다란 힘이 되어준다. 그래서 우리 실내악단의 이름을 안디무지크(Andiemusik)실내악단으로 이름지었다. 연주를 통해 음악에 감사하길 원해서다. 고귀한 친구 음악아, 나는 너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음악을 선물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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