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와 아이칸, 1라운드 무승부
17일 대전 KT&G 본사에서 열리 정기 주총에서 2명의 일반 사외이사 자리는 예상대로 KT&G 측이 추천한 안용찬 주식회사 애경 대표와 아이칸 측이 추천한 워렌 지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나눠 가졌다.
이 같은 주총 결과는 양측 모두에 최상은 아니지만 만족스런 결과라는 지적이다.
KT&G 측이 당초 자신들과 아이칸 측의 우호세력이 각각 40%와 35% 정도로 사외이사를 나눠갖게 될 것으로 예측해 온만큼 특별히 불만을 가질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칸 측 역시 지난 14일 대전지법이 KT&G의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사외이사 ‘분리투표’ 지지로 사실상 2명의 사외이사를 배출하기 힘든 상황에서 리크텐스타인의 사외이사 선임을 ‘승리’로 표현한 것이다.
▲아이칸 공격 강화… 분쟁 장기화 예고
아이칸 측이 KT&G 이사회에 1명을 입성시킴에 따라 KT&G에 대한 경영권 공격은 더욱 체계적으로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는 “이사로서 가지는 모든 권한을 이용해 자사주 매각 시도를 저지하고 앞으로 있을 모든 사외이사 선임시 집중투표제를 일괄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KT&G 경영진에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임을 공언했다.
특히 이번 사외이사 1명 선임에서 나아가 사외이사 수 확대는 물론 다양한 경영참여를 검토 중에 있어 경영권 분쟁이 중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아이칸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 KT&G 경영권 방어 발걸음도 빨라질 것
KT&G는 우선 우리·기업은행의 ‘KT&G 성장위원회’의 자사주 매입 노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사주 매각은 KT&G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성장위원회가 이미 ‘백기사’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힌만큼 큰 걸림돌은 없다는 분석이다.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워렌 지 리크텐스타인의 이사 자격을 문제삼아 해임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T&G 관계자는 “가능한한 모든 상황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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