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수 단장 “야구장서 단체응원 추진”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마지막 3차전이 벌어진 미국 애너하임에인절 스타디움 마운드에 한국대표팀의 4강 진출을 확인하는 태극기가 휘날리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열광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진 8회초 0-0 상황에서 한국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자 시민들은 손에 땀을 쥐며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경기관람을 위해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샤또 호텔 1층 로비 TV앞에 모여든 30여명의 시민들은 승리를 확인하는 9회말 마지막 순간에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한국이 일본을 꺾었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일본의 기를 완전히 꺽어 통쾌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용전동 사무실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벌어졌다. 한화 이글스 사무실에는 전 직원이 TV 앞에서 경기진행을 보느라 분주했다.
6회 말 전병두가 첫 타자 가와사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발빠른 이치로가 3루 앞 번트를 쳐내는 위기상황에서 이범호가 이를 잘 처리해 내자 조남웅 운영홍보팀장은 “역시 이범호”라며 “속이 다후련하다”며 환호했다.
또 0 대 0으로 맞선 8회초 볼넷으로 나간 김민재가 이병규의 중전안타 때 과감하게 3루로 내달린 불안한 아웃타이밍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글러브를 깔아 뭉개 공을 빼내는 절묘한 베이스 러닝을 연출해 2득점의 기회를 마련하자 이를 지켜본 오성일 운영홍보 과장도 이치로가 했던 ‘30년 불패론’을 뒤집어 “30년 동안 일본이 아무말도 못하겠다”며 환호를 질렀다.
송규수 단장은 “이날 승리의 주역에는 공주 출신 박찬호와 한화 구대성, 이범호, 김태균, 김민재도 있었다”며 “19일 SK와의 시범경기때 대전시민들을 야구장으로 초대해 선수들과 함께 응원을 펼치는 이벤트라도 마련해야 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의 열기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뒤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에는 ‘한화가 없다면 승리도 없었다’ ‘김인식 감독을 명예 종신 감독으로 임명하자’ ‘이범호, 김태균 병역특례 확정됐다’ 등의 다양한 글들이 자유마당 코너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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