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감] 3435일 참아준 대전 시민의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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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감] 3435일 참아준 대전 시민의 보람

  • 승인 2006-03-17 00:00
  • 백운석 정치행정부장백운석 정치행정부장
▲백운석 정치행정부장
▲백운석 정치행정부장
2006년 3월 16일은 대전 대중교통에 신기원을 연, 역사적인 날이다. 1996년 10월 30일 첫 삽을 뜬 대전 도시철도 1호선 1단계구간(동구 판암동 판암역∼둔산동 정부대전청사역)이 3435일간의 길고 긴 대장정을 끝내고 마침내 개통됐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여섯 번째다.

1863년 개통된 런던과 비교하면 142년, 서울 지하철 1호선(74년)보다는 32년이 늦은 것이다. 개통된 도시철도 1호선 1단계 구간은 12.4㎞로, 총 연장 22.6㎞의 절반 정도다. 2단계 구간(정부대전청사∼유성 반석역)도 내년 상반기 중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날 개통된 1단계 구간은 소요된 사업비만 1조 1881억 원이며, 이 구간에 투입된 연인원도 366만 명으로 대전시 인구(150만명)의 2.4배에 해당된다. 또 540여개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고 크레인 등 장비 100여 종과 레미콘 101만 4518㎡, 철근 33만 8000t이 투입되는 등 지역 내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규모였다.

대전역은 터널 3개를 동일 공간에 연접 굴착하는 3-ARCH 터널방식으로, 중앙로역은 기존 지하구조물 옆에 파일을 박고 하부를 손상 없이 굴착하는 언더파이닝(Under-pinning) 특수공법으로 난공사를 극복해 내기도 했다.

12개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추락사고 예방은 물론, 모든 전동차와 정거장 내부에 700°C의 고열에서도 불이 붙지 않는 불연내장설비가 사용됐다. 열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열차의 과속과 충돌방지, 분기부에서의 안전한 열차운행 보장, 동일 선로 상에서 후속 열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첨단신호시스템을 갖춰 안전성 면에선 국내 ‘으뜸’이다.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휠체어리프트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돼 첨단과학도시의 도시철도로서 손색이 없다.

도시철도 개통으로 대전은 역세권 발전 가속화에 따른 상권 부각과 대중교통의 혁신 뿐 만 아니라 토지이용과 도시공간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전 도시철도시대 개막은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부활에 한몫은 물론, 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대는 150만 시민과 대전시·참여업체의 인내와 노력,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노선 대부분이 교통이 혼잡한 도심 상권을 통과함으로써 도시철도가 개통되기까지 3435일간 시민이 불편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150만 대전시민은 건설기간동안 고통을 참아 냈고, 공사장 주변 상인들 역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발생한 민원이 324건에 머물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이를 입증해 준다. 러시아워 때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이 받은 스트레스와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감안하면 결코 큰 것은 아니다. 1996년 10월 첫 삽을 뜰 때만 해도 대전 시민 다수는 ‘지하철이 필요 하느냐’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고, ‘천문학적인 공사비 조달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며 걱정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2006년 3월 16일 마침내 대전은 꿈에 그리던 지하철시대를 맞은 것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도시철도 1호선이 계획대로 개통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공사 참여업체와 대전시의 치밀한 계획,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대전이 역사적인 도시철도시대를 맞을 수 있었겠는가 생각된다.

따라서 대전 도시철도 1호선 1단계 구간은 수많은 노력과 고통의 산물이다. 150만 대전시민과 대전시, 건설공사 참여업체가 삼위일체가 돼 함께 이뤄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시 한번 150만 대전시민과 대전 지하철건설본부, 대전도시철도공사, 540여개 공사 참여업체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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