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먹거리 안전은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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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먹거리 안전은 생존경쟁

  • 승인 2006-03-17 00:00
  •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 RIS사업단장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교수. RIS사업단장
전 세계적으로 1970년부터 시작된 산업발전은 인간에게 여유있고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게 되었고, 사람들의 생활에서 다양한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산업발전에 따라 환경이 오염되었고,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한 다양한 먹거리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아울러 산업체에서 생산되는 수없이 많은 먹거리의 상품성을 향상하기 위하여 첨가되는 다양한 식품첨가제들은 인체를 오염시키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시각적인 효과를 내기 위하여 첨가되는 식용색소, 유통기간을 늘이기 위하여 첨가되는 보존제, 부드럽게 하기위하여 첨가되는 각종 유화제 및 팽창제 등은 화학물질로서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

그리고 생산을 증대하기 위하여 사용된 비료로 인하여 영양분이 불균형된 농산물들이 생산되고, 이어서 뿌려지는 농약으로 인하여 만성질환 및 유전적인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농산물에 뿌려지는 농약들은 환경호르몬으로서 생태계의 호르몬 대사에 문제를 발생시킨다.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생물은 호르몬이 존재하는 데, 성별에 관계없이 남성, 여성 호르몬이 존재한다. 남성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가면서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게 되는 데, 농약이 인체 내에 들어오게 되면 이러한 균형이 깨지게 되어 호르몬대사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호르몬대사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만성질환들이 생기게 된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문화적인 사회적인 변화를 감안하드라도,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남성은 꽃미남 소리를 듣기 좋아하고 여성은 더 과격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인체 내의 호르몬 대사에 의한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환경이 오염되면서 오염된 토양, 강, 바다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축수산물에 포함된 납, 수은, 카드늄, 비소 등과 같은 중금속은 ‘침묵의 살인자’들이다. 특히 중금속은 체내에 서서히 오랜 기간동안 축적이 되면서 여러 가지 만성질환으로 나타나게 되는 데 과격, 폭력, 집중력저하, 학습능력저하, 불임, 유산, 만성피로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구미선진국을 비롯하여 한국도 평균수명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만성질환을 포함한 암 환자 발생율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를 주목하여야 한다. 질병에 대한 치료기술이 향상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아 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음식과 환경을 통하여 유해물질로 오염되는 생태계 및 인체는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하고 있고 후손들에게 아름답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 유산을 물려주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 안전은 생존경쟁이다. 내가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그리고 내 후손들에게 건강한 유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심각하게 투쟁하여야 할 생존에 대한 문제이다.

그런데 급성질환이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 안전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으로서 내가 지켜야 하고, 우리가 지켜야 하고, 국가가 제도적으로 지켜야 한다.

그리고 단기간 투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투쟁하여야 할 장기적인 문제라는 점을 모든 사람들이 인식하는 사고전환이 필수이기 때문에, 안전먹거리에 대하여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인식전환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먹거리를 지키는 첫 번째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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