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대전연정국악회관 작품 하나하나에 성품 담아 ‘인생아 너 가는 것 어디냐.’
구름에게
설송 최원구 선생의 작품을 보면 신라시대 유명한 화가 ‘솔거’의 일화가 떠오른다.
황룡사 벽에 그린 ‘노송도’에 새들이 앉으려다 부딪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솔거와 같이 설송의 작품들은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새들이 실제 소나무와 그림을 착각한 것은 단순히 실물과 너무 비슷해서가 아니다.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작품의 매력 때문일 것이다. 설송의 작품도 사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매력적인 기운을 담고 있다.
매화꽃 가득핀 ‘봄’ 작품이나 눈 오는 날의 운치 있는 산수를 담은 ‘바닷가의 겨울’, 벚꽃의 환상을 담은 ‘동학사 가는길’ 등 작품마다 단순히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초월하고 있다.
30여년 넘게 예술세계에 묻혀 묵묵하게 외길을 걸어온 설송의 작품들은 우주의 오묘한 운행질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구름은 바람을 따라 흐르고, 물은 높고 낮음을 따라 흐르고, 꽃은 피었다지고, 온갖 생물이 태어나고 죽어가는 자연의 이치들이 작품 속에 녹아있다.
설송의 회갑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24일부터 31일까지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2층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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