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가 추진 중인 효자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해 민간업체가 재개발을 추진하고 나서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민간업체가 주민들의 주거환경개선사업 동의를 철회시키기 위해 공무원까지 사칭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어 구가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15일 대덕구에 따르면 효자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율은 66.5%로 법정 동의율(66.67%)에 이른 가운데 최근 구에 동의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서 60여 통이 우편으로 배달됐다.
이 과정에서 민간업체가 주민들에게 공무원을 사칭하는 등 부적절한 동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내용증명서를 재차 철회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주민 J씨(51)는 “낯선 여자들이 와서 구청 직원이라고 말해 의심 없이 내용증명서에 도장을 찍었다”며 “구청을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내용증명서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주민 S씨(39)도 “공무원들이 돌아다닌다고 해 동의철회 서류에 의심 없이 서명했는데 알고 보니 민간 업자였다”며 “온갖 소문이 돌아 이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민간업체가 주민들에게 무리한 동의를 요구해 혼란스러워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공무원 사칭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동주택방식으로 개발되는 효자지구는 구역지정, 정비계획 수립, 사업자 선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보상작업이 이뤄지며, 구는 2010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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