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경기선 도미니카共·베네수엘라 승리
척박한 풍토에서 성장한 한국야구가 세계 최강 미국을 무너뜨리고 한국 야구 100년사를 새로 썼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리그 2차전에서 이승엽(요미우리)과 최희섭(LA 다저스)의 홈런포를 앞세워 131년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 종주국 미국을 7-3으로 대파했다.
미국이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이라고 폄하했던 한국이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즐비한 미국을 꺾을 줄을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경기였다.
미국이 선발투수로 지난 해 22승10패로 메이저리그 통틀어 최다승 투수인?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를 투입해 초반 잔뜩 긴장했던 한국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선수는 `라이언 킹' 이승엽이었다.
1회말 2사 뒤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선발 윌리스의 초구인 시속? 146㎞? 직구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으로 장식했다.
믿었던 좌완 특급 윌리스가 한 방에 맥없이 무너지자 미국 선수단 전체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승엽에 이어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송지만과 이범호의 연속 안타가 이어져 2-0으로 앞섰다.
미국은 3회초 켄 그리피 주니어가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1점을 따라붙었으나 한국은 공수 교대 뒤 사사구 2개와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이범호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 3-1로 달아났다.
한국 방망이는 4회말 다시 폭발해 미국을 그로기 상태로 내몰았다.
4회 2사 뒤 김민재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벅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은 `자존심'도 잊은 채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최희섭은 미국의 두 번째 투수 댄? 휠러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2구째를 걷어 올려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통렬한?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에이절스타디움 전광표의 스코어는 순식간에 6-1로 벌어졌고 한국은 꿈만? 같은 승기를 잡은 것이다.
한국은 6회에도 김민재가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고 이날 실책? 3개까지 저지른 미국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만회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마지막 타자 치퍼 존스(애틀랜타)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자 2만여? 미국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4천여 한국 교민들은 `대∼한민국'을 소리높이 외쳤다.
2라운드 2조 경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쿠바를 7-3, 베네수엘라가? 푸에르토리코를 6-0으로 각각 제압해 4팀이 모두 1승1패가 됐다. <연합뉴스>
▲ 포효하는 빅초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한국-미국의 경기에서 4회말 2사에 쓰리런 홈런을 친 최희섭이 덕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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