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살리는 말[言]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종교칼럼] 살리는 말[言]

  • 승인 2006-03-15 00:00
  • 류기열 유성장로교회 목사류기열 유성장로교회 목사
이스라엘 사람들의 지혜를 모았다는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어떤 남편이 자기 아내에게 시장에 가서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했다. 그 아내는 바구니를 준비해서 시장에 가더니 소의 혀를 사가지고 왔다. 그 혀를 가지고 그 날 요리를 해서 먹었단다. 며칠후에 남편이 아내에게 오늘은 가장 싼 것을 사가지고 오라고 주문했다. 아내는 이번에도 소의 혀를 사왔다.

남편이 가장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했을 때도 혀를 사오더니 가장 싼 것을 사오라고 했을 때도 혀를 사왔느냐고 물었다. 부인이 대답하기를 “가장 맛있는 것이 혀입니다. 친절한 말, 좋은 말, 사랑스러운 말, 그 아름다운 말을 듣는다는 것 보다 더 맛있는 것이 시장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혀를 사왔습니다. 또한 아무 생각없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입니다 그래서 혀를 사왔습니다.” 이렇게 지혜를 담아서 대답했다는 이야기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가장 귀한 것도 말이요 가장 잘못되기 쉬운 것도 말이다. 그래서 성경은 말에 허물이 없으면 온전한 사람이라고 가르친다. 말에는 권세가 있고 힘이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말 한마디에 천 냥의 권세가 있다. 독일 속담에는 고기는 낚시 바늘로 잡고 사람은 말로 잡는다는 말이 있다. 헬라 속담에는 혀는 뼈 하나 없고 아주 약하나 사람을 찔러 죽이기도 하고 역사를 건설하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성경 잠언에는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란 말씀이 있다.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니다. 사람을 살리는 말이 있고 죽이는 말이 있다.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신을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말을 해야 한다. 긍정의 말은 살리는 말이다. 우리가 정말 버려야 할 말이 있다. 그것은 “죽겠다”는 말이다. 어려워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 답답해 죽겠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좋아도 죽겠고, 우스워도 죽겠다고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죽겠다’는 말은 버려야 한다. 버리지 않으면 죽는 일이 생긴다. 내 입의 말로 인생이 이끌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 잠언에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긍정적인 말을 하며 살아야 한다.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잘 될 거라고 말하고, 잘 살거라고 말하며 살아야 한다. 어떤 분은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 나는 하나님의 자녀야. 나는 능력주시는 예수님 안에서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어.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복 받은 사람이야. 나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야. 나는 행복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야” 라고 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분은 언제보아도 행복해보이고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우리의 아들딸이 꿈을 이루고 성공하길 바란다면 자녀에게 힘이 되는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네가 제일 소중하단다. 나는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아빠엄마는 너를 언제나 사랑한단다. 나는 너를 믿는다. 나는 정말 네가 자랑스럽단다. 이런 말들은 인삼,녹용보다 더 큰 약이 되고, 큰 용기와 앞날의 길을 열어주는 말이다.

어떤 엄마가 십대 아들을 잘 키우려는 마음에 쉴 새 없이 잔소리를 했다고 한다. 넌 왜 그렇게 게으르니? 그래서 뭐에 쓰겠어?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대학에 못가,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 거야 알겠니? 이런 부정적인 말을 쏟아 붓고 자녀들이 잘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이는 어리석은 짓이다. 나 자신이나 가족들,그리고 자녀들에게 살리는 말을 하며 살자. 긍정을 말하며 살자. 우리의 말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말대로 행하시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