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장애우와 친구되어 인격존중 배워요

[교육] 장애우와 친구되어 인격존중 배워요

중도일보-대전시 교육청 공동캠페인 예절교육 인성교육

  • 승인 2006-03-15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느리울 중학교>

장애우. 정상학생 결연… 통합교육으로 의식전환 추진
생활습관 실천. 예절교육 강화위해 바른 공수법 지도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 추진… 논술력 향상 효과도


대전관저지구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지난 2004년 개교한 느리울중학교(교장 이재석). 특수학급을 포함, 21학급에 741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느리울중은 기본생활습관 실천과 예절교육 강화를 학교 교육중점 추진 과제에 포함해 예절인성 교육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인성예절교육을 정규 학습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이 학교는 신입생에게 중학교 공부와 생활 등을 알려주는 책자를 제공하며 세심하게 학교생활 지도를 하고 있다.





장애우와 함께하는 즐거운 생활



느리울중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 노력한다. 그래서 학교 내 특수학급인 장애우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우와 일반학생들이 함께 통합교육을 함으로써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 통합교육을 위해 장애우 한명에 정상학생 2명이 짝이 돼 결연을 맺는다.
이를 통해 정상아는 장애우의 고충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고 장애우도 자신감을 갖고 정상아와 다를 바 없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모든 학생들이 상호 이해속에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우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수업인 이 학교의 통합교육은 그래서 주목받고 있다. 정상아와 함께 하는 통합교육은 장애우들 스스로 열등의식을 갖지 않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정상아들과 함께 하는 교육속에서 장애우들의 인성함양도 자연스레 이뤄짐은 물론이다.

결국 장애우와의 통합교육으로 장애우에 대한 인식과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주고 장애우를 이해하는 마음 속에서 인격존중과 바른 인성 함양을 이끌어 낸다. 또 많은 정상아들에게 사회공동체로서 장애우와 더불어 살아가는 의식전환을 가져온다.



바르고 친절하게 인사하기

전통예절 실천덕목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공손한 인사법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은 공수법에 의해 바르고 친절한 모습으로 선생님께 인사하고 학생 상호간에도 서로를 존중하며 인사를 나눈다.

바른 인사는 학생들 내부에 갖고 있는 인성이 바깥에 표출되는 행동의 기본이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그래서 큰 소리로 상대방에게 예의바른 자세로 인사하는 느리울 중학교 학생들의 인사 소리가 교내에서 끊이질 않는다. 손을 가지런히 하고 공수법으로 인사하는 학생들의 자세에서 예절 존중이 읽혀진다.



독서활동 강화통한 사고. 표현력 신장



이 학교에선 독서는 학력의 기반이며 인성의 기반이라고 여긴다. 그런 이유로 느리울중학교의 독서활동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교훈있는 책을 많이 읽도록 지도하고 있다. 독서 발표와 독후감 작성 등도 독서활동의 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는 독서교육 일환으로 ‘느리울 독서록’을 별도로 작성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양서는 진리의 원천, 독서는 실력의 근본이라고 강조한 이 독서록에는 ▲필독권장도서 목록 ▲1년동안 내가 읽은 책 ▲아침독서시간과 방학기간에 내가 읽은 책 ▲독서감상문 쓰기 등의 세부 사항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은 독서록에 따라 독서를 함양하고 있다.

이 독서록에는 시형식으로 쓰기, 책에 대한 비판적 생각 기록하기, 주인공과 나의 삶 비교하기 등 다양한 비교과제를 제시해 놓았다. 학생들은 독서록을 이용하면서 스스로 비평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인생관을 정립해 나가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이는 곧 논술실력 향상을 꾀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이 독서록의 독후감에 2학년 정가영 학생은 창작과 비평사의 ‘문제아’를 읽고는 “창수가 했던 행동은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특했다. 집안을 위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생각에서부터 할머니 약값도 꼭 챙기는 창수를 보면서 지금의 내 생활이 너무나도 행복에 겨워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 소감을 적어 놓았다. 주인공과 자신의 현실을 비교하며 간과하기 쉬운 행복의 소중함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정가영학생처럼 독후감을 적어놓고 스스로 문장력을 키우고 생각의 깊이를 재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 이 학교 독서록이 학생들에게 심어준 선물이다.




이재석 교장 인터뷰

“독서는 인성 기반 가치관 정립 도움”



“학교교육에서 학력신장이 우선이냐, 인성함양이 우선이냐는 목소리가 있지만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학교교육 과정속에 인성교육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느리울중학교 이재석(56·사진)교장은 자신의 교육관과 학교 인성교육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교장은 “있어야 할 때에,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모습으로 있는 사람이 되자고 학생들에게 강조한다”면서 “학력과 인성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는 만큼 수업시간 등 학교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교장은 “인성예절교육은 눈에 보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체득할 수 있겠지만 평상시 학교생활속에서 학생들의 품성이 발현되고 인성이 함양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교장은 특히 “독서교육 활동 강화가 인성교육 함양에 중요하다”며 독서론을 펼쳤다. 그는 “초·중학교때에는 교훈성이 강한 책을 많이 접하는 것이 청소년의 인격함양에 큰 도움이 된다”며 “그래서 우리학교에선 이같은 방향으로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서를 한 뒤 학생들은 발표대회와 독후감 등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이를 통해 인성교육이 이뤄진다”고 이교장은 설명한다.
▲이재석 교장
▲이재석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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