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과 LIG 신영철 감독은 17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이다.
한국전력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난 두 사람은 사제지간으로 10년 세월을 함께 보낸 뒤 1995년 말 창단된 삼성화재에 감독과 코치로 나란히 건너가 다시 7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명가의 기틀을 닦았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이 2004년 초 노진수 감독의 후임으로 LIG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둘은 하루 아침에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섰다.
작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의 관문인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게 된 두 감독은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만큼 더욱 양보 없는 대결을 다짐하고? 있다.
코트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며 구기 종목 사상 유례가 없는 겨울리그? 10연패를 바라보고 있는 신치용 감독에 비해 신영철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아직 '햇병아리'.
연륜이나 수 싸움, 팀 성적 등 모든 면에서 아직은 도전자 입장인 신영철? 감독은 "오히려 부담은 더 적다"면서 "작년처럼 쉽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LIG는 프로 원년인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구타 파문으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 속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2연패,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신 감독은 "삼성화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승부가 끝났다고 장담할 수 없는 끈질긴 팀"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할 것만 열심히 하겠다.? 이기고? 지는 건 다음 문제"라며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제자와 싸우게 된 데다 정상을 수성해야 하는 입장인 신치용 감독은? 다소 부담스러운 눈치다.
올 시즌 상대전적(5승2패)과 삼성화재의 압승을 한 목소리로? 예상하는? 전문가 전망에서 드러나듯 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 있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만도 하련만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모든 신경이 이미 플레이오프로 쏠려있다"면서 "단기전에는 변수가 많지 않느냐"는 말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어 "LIG는 이경수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면서 "처음부터 긴장을 끈을 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