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충남지역의 가계 대출 증가액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의 7배를 넘어섰다.
안정적인 수익을 고려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열을 올린데 따른 것으로 대출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이 크게 늘어 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은행대전·충남본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지난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2326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 2992억원보다 7.46배를 기록했다.
경기부진이 심각했던 2004년의 경우 가계대출증가액은 2조754억원 늘어난데 비해 중소기업대출증가액은 4733억원이 감소했다.
은행권의 가계 대출은 2003년 1조6398억원, 2004년 2조 754억원, 2005년 2조2326억원 증가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액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뤄진 생애첫주택구입자금 대출과 제2금융권 가계 대출이 빠져 있어 실제 가계대출의 증가 규모는 이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2003년 1조7002억원 증가에서 2004년 4733억원 감소, 2005년 2992억원 증가 등으로 매년 불규칙한 증감을 나타냈다. 이렇게 은행권의 가계 대출 증가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대출을 떼일 우려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이 훨씬 안정적인 영업수단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주택 담보 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은행들이 일제히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 때문에 주택담보를 위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조만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전 충남의 경우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중도금 대출, 아파트 관련 집단 대출 등으로 가계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가계 대출이 중소 기업 대출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계 대출의 증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6조9002억원에 그친 데 반해 주택담보대출은 16조3천952억원이나 증가, 중소기업 대출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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