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학계 기지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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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학계 기지개 ‘활짝’

  • 승인 2006-03-14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3월, 지역문학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문학계의 한 귀퉁이에서 작은 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수필가와 시인의 첫 번째 작품을 비롯해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하던 여선생님을 그리며 쓰기 시작했다는 시인의 작품을 만나보자.




초교시절 여선생님 향한 짝사랑



◎ 사랑하기에 (송양의 지음/ 늘푸른소나무)

시인은 초등학교
시절에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여선생님을 만난다. 수줍던 소년이 학교를 졸업하고서도 선생님을 잊지 못하고 오랫동안 사모해 오다가 어느 날 그 사랑을 시로 담아 한 줄 한 줄 남기기 시작했다.

‘사랑하기에’는 송양의 시인이 반평생 짝사랑해 온, 이제는 이미 흰 머리 그득한 노인이 된 옛 스승에 대한 사모를 담은 시집이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서울로 떠난 여선생님을 짝사랑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시인이, 긴 세월동안 사랑이 주었던 고통과 기쁨을 담은 68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청양에서 태어난 송
시인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사한 이후 천안지점, 대전지점장, 평택지점장을 지냈으며 현재 우리은행에 근무 중이다. 시집으로 ‘꿈과 음악과 사랑’, ‘세상 밖의 세상으로 가라’, ‘세계 기행시’ 등이 있다. 6000원.





살아있는 언어의 매력속으로



◎ 숲 속의 새는 기쁘다 (문희순 지음/ 오늘의문학사)

부지런한 집필력으로 지역문학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문희순 시인의 첫 시집이다.
경쾌한 일상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시인이 겪은 삶의 고통과 기쁨, 상처 등을 담은 시들은 결코 상투적이지 않다.

홀로 전원카페를 경영하며 두 자녀를 키워온 억척스러움과 달리 시어는 자연스러움과 생동감을 넘어 발랄하기까지 하다. 문 시인이 일급 언어예술가이며 언어조련사라는 평을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희봉 시인은 “사물의 한 뒤퉁이를 가볍게 건드려 의미 하나를 폭발하게 하는 이 능력은 아무나 갖고 있는 재주가 아니다”라며 “자연스럽게 던지는 말 속에 생의 비의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부여출생인 문 시인은 ‘오늘의 문학’ 신인작품상을 받은 후 뜨락문학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대전·충남지역 문인단체와 문학회에서 활동중이며 수필집으로, ‘바람의 노래’가 있다. 6000원.





삶에 대한 잔잔한 성찰



◎ 아내의 책상 (박영애 지음/ 오늘의문학사)

섬세함과 치밀함이 돋보이는 박영애 작가가 첫 번째 수필집, ‘아내의 책상’을 선보였다. 첫 수필집은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삶의 기쁨과 슬픔 등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42편의 소재가 모두 생활언저리에서 찾아낸 소중한 삶의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신의 삶과 현실에 대한 진지하고도 성숙한 명상과 성찰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규식 문학평론가는 “삶의 궤적을 통해 체득한 깨달음과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문학적 형상화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의 수필은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그만큼 틀에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고 역동적이란 의미다.

박영애 수필가는 지난 97년 ‘문학세계’ 신인상을 받은 후 뜨락문학회장과 동구문화원 운영위원, 동구문학회 감사 등을 맡고 있으며 독서·논술지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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