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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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통신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진다

  • 승인 2006-03-14 00:00
  • 조철호(ETRI 홍보실장/대전대 겸임교수)조철호(ETRI 홍보실장/대전대 겸임교수)
전 세계에 코리아의 위상을 떨쳤던 2002년 서울 월드컵의 뜨거웠던 함성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벌써부터 새로운 응원가가 국민들 사이를 파고들며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열기를 북돋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때보다 더 뜨거운 함성과 한층 발전된 우리 IT기술과 함께 대다수의 국민들은 TV앞에서 즐거운 초 여름밤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상대팀이나 선수들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가 있으며 국가대표 팀간의 경기일 때에는 더욱 그렇다. 이럴 때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우리곁에 다가온 데이터방송이란 축구시합을 보다가 선수의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시청자는 리모콘을 이용하면 선수에 대한 각종 정보를 화면 한쪽에 바로 보여주게 된다.

또한 드라마를 보다가도 드라마속 멋진 촬영지가 궁금하면, 방송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촬영지 배경 정보를 네트워크로 TV화면을 통해서 알려주게 된다. 데이터방송의 이러한 특성은 일방향적인 기존의 방송이 이용자의 요구와 선택에 의해 대응하는 양방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통신과 방송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서비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통신과 방송기술의 융합은 앞으로 우리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통신과 방송은 전혀 다른 기술영역에서 각각 발명되고 발전해 왔다. 통신기술이 개인간 상호 대화(1:1 속성)의 개념에서 출발했다면 방송은 불특정 다수에게 동일한 내용을 동시에 전달한다((1:N 속성)하는 기술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Internet)의 경우 개인간에 전자우편(e-mail)을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거나 홈페이지 방문과 정보탐색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통신 서비스로서 인터넷 망은 통신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 TV는 어떠한가? 과거에 우리는 TV를 보려면 방송국에서 보낸 신호를 잘 받기위해 옥상 높은 곳에 안테나를 설치해야 했었다. 그러나 1995년부터는 케이블 TV가 등장하여, 케이블 TV에 가입만 하면 안테나 없이 TV를 볼 수 있게 되었다. 1998년부터는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시작되면서 케이블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통신서비스도 시작되었다. 또한 금년 하반기부터는 케이블을 통해 TV를 보면서 일반 전화보다 요금이 훨씬 저렴한 인터넷전화(VoIP)까지 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통신?방송기술의 융합은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바꾸고 있다.

요즘 신문이나 TV광고에서는 ‘모바일 TV’, ‘손안의 TV’,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테이크 아웃 TV′, ‘스윙폰’ 등의 용어를 볼 수 있다. 어쩌면 학생들에게는 ‘준(June)’이나 ‘핌(Fimm)’이 더 익숙한지 모르겠다. 하나의 이동전화기로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전송은 물론 TV 프로그램을 집안의 TV와 동일한 시간으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전화기의 성능에 따라서는 MP3, 디지털카메라 등의 부가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과거 전화기, TV, 라디오, 카세트, 사진기 등으로 분리되어 있던 단말장비들이 기술이나 회사는 다르지만 휴대단말 하나로 통합?융합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서비스, 단말기, 네트워크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들어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통신과 방송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시청하게 되면 통신이냐 아니면 방송이냐를 구분하기가 힘들정도다.

그러나 아직도 IPTV(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가 통신이냐? 방송이냐?를 논쟁하면서 서비스 주체와 시기 등에 관한 정책이 결정되지 못하고 있는데 일반 국민들에게는 쓸데없는 소모적 논쟁일수 밖에 없다. 다만 통?방 융합서비스가 신속히 도입되어 편리한 일상생활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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