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의견] ‘청문회 스타들’은 어디가고…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시각과 의견] ‘청문회 스타들’은 어디가고…

  • 승인 2006-03-14 00:00
  • 이장근 시티성형외과 원장이장근 시티성형외과 원장
지난 13대 국회 때인 1988년 5공비리청문회와 광주청문회에서는 빈틈없는 질문공세로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면서 몇 명의 청문회 스타의원들이 탄생된 적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로 기억이 된다. 청문회 때 잘한 덕으로 대통령이 되고 총리가 되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 덕에 실력을 인정받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고는 생각된다. 그 당시는 이런 똑똑한 분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국민들을 속 시원히 해주고, 비리도 없고, 나라 살림도 잘 할 것만 같았는데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은 듯싶다.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다음 수 차례 ‘못해 먹겠다‘는 말을 접할 때도 답답했고, 최근에는 대통령 5년이 너무 길다는 말을 듣고 또 답답함을 느꼈다.

의사로써 수술에 집중하다보면 몇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뭔가에 정신을 집중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오히려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왜 대통령 5년이 너무 길다고 하는 것일까? 그 말을 뉴스를 통해 듣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지도자가 기자들 앞에서 온 국민이 보는데 할 얘기는 아닌 듯싶었다.

이해찬 총리가 3.1절 날 골프를 친 것을 가지고 연일 신문 방송에 기사화 되고 있다. 처음에는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는데 골프를 쳤다는데서 비롯해 이제는 모임을 누가 주선했는지, 같이 동반한 사람들과 어떤 비리가 없었는지, 등등 점점 더 파고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골프 한 번 친 것 가지고 너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해찬 총리는 실세 총리니 하면서 국회 등 여러 곳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충돌을 해 온 것도 사실이고,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여기저기에 많은 반대파를 만들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이 오늘의 현실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모든 일은 평소에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높은 곳에 있으면 매사에 좀더 겸손하고 또 모든 일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일처리를 해 왔다면 아마도 이런 정도로 여러 곳에서 공격을 하지는 않았지 않았겠나 하는 것이다. 야당도 언론도 공세를 늦추지 않는 것을 보고 골프 한 번 친 것이 그렇게 못 할 일이었는지 아니면 한번 걸려봐라 하고 벼르다가 걸린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친구는 만들지 못할망정 적은 만들지 말라는 것이 옛 성현들의 가르침인 것이다.

약 20년 전 5공비리 청문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두 분이 지금 대통령이고 국무총리이다. 지금 두 분이 청문회 당시 보다 엄청나게 성장을 하여 국가 최고 지위에 와 있는데 지금 그 분 들의 국민적 인기는 청문회 당시 보다 못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씀씀함을 느껴본다.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 20년 전 그 청렴하고 순수하고 당당하고 신선했던 초선의원 시절의 그런 훌륭한 분으로 끝까지 남아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