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로 기억이 된다. 청문회 때 잘한 덕으로 대통령이 되고 총리가 되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 덕에 실력을 인정받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고는 생각된다. 그 당시는 이런 똑똑한 분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국민들을 속 시원히 해주고, 비리도 없고, 나라 살림도 잘 할 것만 같았는데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은 듯싶다.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다음 수 차례 ‘못해 먹겠다‘는 말을 접할 때도 답답했고, 최근에는 대통령 5년이 너무 길다는 말을 듣고 또 답답함을 느꼈다.
의사로써 수술에 집중하다보면 몇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뭔가에 정신을 집중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오히려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왜 대통령 5년이 너무 길다고 하는 것일까? 그 말을 뉴스를 통해 듣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지도자가 기자들 앞에서 온 국민이 보는데 할 얘기는 아닌 듯싶었다.
이해찬 총리가 3.1절 날 골프를 친 것을 가지고 연일 신문 방송에 기사화 되고 있다. 처음에는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는데 골프를 쳤다는데서 비롯해 이제는 모임을 누가 주선했는지, 같이 동반한 사람들과 어떤 비리가 없었는지, 등등 점점 더 파고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골프 한 번 친 것 가지고 너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해찬 총리는 실세 총리니 하면서 국회 등 여러 곳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충돌을 해 온 것도 사실이고,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여기저기에 많은 반대파를 만들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이 오늘의 현실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모든 일은 평소에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높은 곳에 있으면 매사에 좀더 겸손하고 또 모든 일을 너그럽고 부드럽게 일처리를 해 왔다면 아마도 이런 정도로 여러 곳에서 공격을 하지는 않았지 않았겠나 하는 것이다. 야당도 언론도 공세를 늦추지 않는 것을 보고 골프 한 번 친 것이 그렇게 못 할 일이었는지 아니면 한번 걸려봐라 하고 벼르다가 걸린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친구는 만들지 못할망정 적은 만들지 말라는 것이 옛 성현들의 가르침인 것이다.
약 20년 전 5공비리 청문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두 분이 지금 대통령이고 국무총리이다. 지금 두 분이 청문회 당시 보다 엄청나게 성장을 하여 국가 최고 지위에 와 있는데 지금 그 분 들의 국민적 인기는 청문회 당시 보다 못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씀씀함을 느껴본다.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 20년 전 그 청렴하고 순수하고 당당하고 신선했던 초선의원 시절의 그런 훌륭한 분으로 끝까지 남아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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