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경영 일선에서 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세계를 향해나가는 선장처럼 중소기업 CEO는 현장과 사무실을 밤낮없이 오가면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냉혹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1인 5역 이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야말로 오늘날 우리나라 중소업계의 실상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CEO라는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납기를 맞추느라 공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원자재 구입에서부터 인력채용과 바이어 발굴, 그리고 필요한 자금마련 등을 위해 안팎으로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기까지 하다.
더욱이 월급날이 되면 직원들에게 애쓴 만큼 충분한 보수를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스스로 안타까워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0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으며 이것은 전체 사업체 숫자의 99.8%에 이르는 수치고 종사자도 우리나라 전체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87%에 이르는 1047만 명이나 된다.
이와 같이 중소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소득증대와 국가경제발전에도 원동력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국가전체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총 생산액도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게 우수한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여 세계 1등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함께 동반자 협력을 하면서 나라경제와 국민생활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내고 있는 근간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근 대학졸업 미취업자가 40만 명에 이른다고 하면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은 기피하고 있다는 뉴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들이 어릴 때부터 규모의 개념 속에 살아오면서 은연중에 크기만을 중요시 해 온 탓이 아닌가 한다. 어릴 적 공부시간에는 우리 마을에서 제일 큰 건물은 무엇이며,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나무는 어느 것이고 제일 큰 강은 무엇인가 라고 하는 식의 교육을 받아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젊은이들에게 꼭 한마디 부탁하고 싶다. 취업은 기업의 규모에 구애받지 말고 본인의 역량과 적성을 고려하여 꿈을 키울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라고 말이다. 비록 중소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이 맞는 곳이라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대기업 못지않은 보람과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으니 너무나 규모의 편견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의 의지를 불태워 희망의 나래를 펼쳐보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동안 내가 본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예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근무여건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익을 내는 만큼 종업원들에게도 균형배분을 하고 있고 복지와 후생 면에서도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나라경제가 튼튼해지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육성과 지원은 계속될 것을 확신하며 그러기에 나는 중소기업을 사랑하고 그래야만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오늘도 나는 사랑하는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애환을 나누며 국가경제발전의 주역으로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중소기업 현장에 푹 파묻혀 기업인들과 두 손을 맞잡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선진국으로 도약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 내 사랑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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