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 대책이후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매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부터 공인중개사들의 경·공매 대리 입찰참여가 가능해져,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지부장 이명석)에 따르면 지난 한달(2월8~3월 7일)동안 대전지방법원 경매법정을 통해 낙찰된 아파트는 모두 67건으로 감정가 대비 평균 84%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전국 평균 85%의 낙찰가율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였지만, 물건별 경쟁 입찰자수가 평균 6.26명으로 전국평균 3.85명을 크게 웃돌았다.
농지의 경우 평균 낙찰가율이 117%로 전국 평균 86% 보다 높았으며 경쟁입찰 인원도 4.47명으로 전국 평균 1.17명보다 4배 가까이 많아, 지역 경매시장의 열띤 경쟁을 반영했다.
이같은 배경은 행정중심도시 건설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과 함께 토지거래허가제 등 각종 규제에서 경매 시장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공인중개사들은 다음달부터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경매업무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의 입찰업무 참여가 단기적으로는 과열 경쟁에 따른 낙찰가율 상승 등 투자 여건 악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경매 부동산의 ‘대중화’ 등 순기능적인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인중개사협회 이명석 대전지부장은 “올해 경매시장은 매물증가와 더불어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는 공인중개사들이 정확한 가치 판단 등으로 의뢰인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서비스 향상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