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역 보라색 벽면 ‘쿨’한 젊은 취향 따라잡아
중구청역 12개 역사중 유일하게 전시복도 마련돼’
지하철 역사가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만 하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마감했다. 역사는 각 역사별로 ‘거대한’ 공간을 우리에게 할애해주고 있는 것. 산뜻한 색상으로 이용객들에게 편안함을 주는가 하면 각종 전시 및 작품 전시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대전 지하철 역사에는 어떠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지 지하철을 타고 둘러봤다.
대전역
외지 방문객을 비롯해 1호선 1단계 12개 역사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바로 대전역이다.
지하 5층으로 이뤄진 이 곳 지하 3층에 가면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계단 전면에 위치해 있어 이용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작품은 김진 작가의 ‘중심 그리고 중심’이다.
가로 10m에 높이 2.5m 등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대전이 우리나라의 중심이요, 대전역이 대전의 중심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4개의 큰 원이 각기 독립적으로 위치해 있어 각각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우선 첫 번째 원은 과학의 중심인 대전을 응집의 이미지로 표현했으며 두 번째는 국토의 중심으로 지향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세 번째는 미래의 중심 대전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산의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마지막 원은 대전이 교통의 중심으로서 역동적인 느낌을 풍긴다.
이 밖에도 대전역과 연결되는 역의 특성상 지하 1층과 지하 3층에 만남의 장소가 마련돼 있어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주변에는 대전역은 물론 동구청과 중앙시장을 비롯해 동방마트,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지역본부와 한국철도공사 대전지역본부가 위
중앙로역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으능정이 거리와 가깝게 위치한 중앙로역은 기둥과 벽면 등에 전체적으로 보라색을 많이 가미해 세련되고 ‘쿨한’ 젊은이들의 취향을 따라잡았다.
이와 함께 벽면의 타일로 장식된 그림에는 은행동임을 알려주는 듯한 은행잎이 그려져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엷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1번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오면 중앙로 지구대와 대전여중이 보이며 2,3번 출입구는 찬란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중구청역
중구청역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나라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옅은 브라운톤의 내부 빛깔은 묘한 긴장감을 더해주며 일렬로 서 있는 기둥 역시 눈길을 끈다.
게다가 12개 역사 중 유일하게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복도가 마련돼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수대와 함께 작은 이벤트홀이 꾸며져 있다.
전시복도 양쪽 통로 2면을 활용할 경우 최대 가로 세로 각각 2m 크기의 작품 29점을 걸어놓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지하 역사에서 바로 교보아케이드로 통로가 연결되어 있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도청과도 마주할 수 있다. 근처에 중구청은 물론 대전·충남지방병무청, 대전지방보훈청
서대전 네거리역
해저무는 오후 서대전네거리 1번출구를 걸어 올라가는 맛은 색다르다.
한걸음씩 밟아 올라갈 때마다 하루의 끝을 잡고 버티고 있는 저녁노을을 만날 수 있으며 노을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서대전 청소년광장의 모습은 자못 상쾌하기까지 하다.
계룡병원과 서대전역, 충남대병원과 오류시장, 중구문화원, 세이백화점과 까르푸 등을 뒤로한 채 접어든 역사 내부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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