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1호선 1단계 10공구에 대한 착공이 시작된 이래 대전 지하철은 강산도 변한다는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이달 16일 드디어 그 모습을 시민들 앞에 드러낸다. 1호선 1단계 개통은 대전 지하철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은 물론 1호선 2단계, 2·3호선의 바탕이 된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0여년의 발자취와 향후 대전 지하철의 건설 계획 등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91년 지하철시대 발판 마련… 96년 첫삽 사업비 1조9천억·참여업체 540곳 달해
내년 1호선 2단계 개통 후 2. 3호선 추가 市, 저비용·친환경 ‘경전철’ 도입 추진
대전지하철의 역사는 지난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대 지하철건설본부 본부장이었던 김덕중(작고)씨는 그 해 9월 도시철도 타당성 조사를 펼치면서 본격적인 대전지하철 시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기본설계 등을 거쳐 96년 5월 노선을 지정하고 같은 해 9월 10공구에 대한 첫삽을 떴다.
이듬해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된 공사를 통해 대전시는 착공 9년 4개월여만인 오는 16일 오후 3시 역사적인 첫 운행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공사에 투입된 사업비만도 1조9000억원에 이르고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토목 251개, 건축 122개, 궤도·전기 62개, 기타 105개 등 모두 540개사에 달한다.
동원 인력은 366만명으로 1일 평균 1065명이 지하철 개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며 레미콘 101만4518㎥와 철근 33만8000통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투입됐다.
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물량이 투입됐지만 지하철 개통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맡은 것은 바로 시민들이었다. 10여년동안의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과 상권 위축, 소음과 먼지 속에서도 협조를 아끼지 않은 것.
시 관계자는 “지하철 개통에는 공사기간 10여년 동안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묵묵히 참아준 대전시민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며 “특히 중소상인들의 경우 매출에도 많은 타격을 입었지만 민원이 324건에 불과할 정도로 모든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주었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지하철 건설은 아직 진행중이다.
내년 3월에 개통할 예정인 1호선 2단계를 비롯해 2·3호선을 지속적으로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50만 인구 규모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인한 배후도시역할의 충족과 대전서남부권, 대덕테크노밸리 등의 개발계획에 의한 인구수용 계획에 따라 교통수요를 감안, X축과 순환선을 추가 건설한다.
추가로 건설되는 도시 철도는 중량전철보다 건설비용이 40~50% 저렴한 경전철로 건설할 계획으로 2호선은 관저동에서 출발해 계백로~자양로~한밭대로~충남대~관저동으로 이어지는 30.8km(정거장 31개소, 차량기지)를 순환하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1조5000억여원 중 60%인 9500여억원을 국비로 확보하는 한편 지방비 40%중 28%에 해당하는 4300억원은 민간자본 투자운영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3호선은 신탄진~대덕구청~대전역~동구 낭월동을 잇는 구간으로 1호선과는 X축 형태의 노선을 구상중이다.
특히 시가 추진중인 경전철은 대기오염이 없는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으로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또 정시성과 신속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민자유치나 중앙정부의 사업비 지원 역시 가능하다.
반면 지상과 지하를 고가방식으로 건설해 건설비가 다소 많이 들어간다는 점과 건설기간 역시 4~6년으로 도심교통체증 및 시민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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