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번째·10년간의 ‘지하 대동맥’’
판암서 둔산까지 12㎞… 하루 3만1천명 수송
신~구도심 연결… 시민 문화생활 대변화 예고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은 지난 96년 10월 첫 삽을 뜬 이래 9년 4개월 여간의 대 역사 끝에 이뤄낸 성과물로 연인원 366만명, 540개 업체, 100여종의 장비가 동원돼 완공됐다.
전국적으론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에 이어 여섯 번째 개통인 것이다. 비록 대전 지하철이 다른 도시에 비해 뒤늦게 개통되지만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선진국 수준의 도시철도 화재안전 시험기준이 적용됐으며 이례상황 발생 시 안전대처능력이 뛰어난 최첨단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이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1단계(동구 판암동∼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구간은 1호선(판암역∼반석역) 총연장 22.6㎞ 중 12.4㎞로, 하루 왕복 248회·1편성(4량)수송능력이 474명·일일평균 수송인원 3만 1000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특히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은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새로운 생활패턴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내버스와 연계한 도시 교통망을 구축하게 돼 지역발전의 인프라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향후 역세권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게 틀림없다.
역사적인 지하철 개통을 8일 앞둔 지난 8일 오전 8시 30분 대전도시철도공사. 전 직원은 도시철도 1호선 개통 준비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사무실 분위기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각 팀별로 미비점에 대한 보완을 위해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었으며 일부 부서는 거리로 나서 지하철 개통을 알리는 시민홍보를 벌였다.
김광희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직원들이 토·일요일을 잊은지 오래됐다. 처음으로 지하철이 개통되다 보니 전 직원들이 개통 준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새벽녘까지 일하는 게 일쑤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일부 미비점은 있으나 개통을 위한 준비를 끝내고 스탠바이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신 지하철건설본부장도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되
자가용을 타고 동구 판암동에서 서구 둔산동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이광영씨(42·대전시 동구 판암동)는 “며칠 후면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수 있다는 설렘에 밤잠까지 설친다”고 했다. 그는 “평소 사무실까지 자가용 이용시 50분정도 소요됐으나 지하철을 타면 30분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왕복 1800원이면 출·퇴근이 가능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지하철 개통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액세서리점을 운영을 하는 이모씨(52·중구 태평동)도 지하철 개통 이후 밤 11시 30분까지 문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지하철이 자정까지 운행되면 으능정이거리가 청소년의 놀이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후 8시 이후면 불이 하나 둘 꺼지면서 ‘암흑의 도시’로 변하는 중구 은행동과 선화동 상권이 지하철 개통과 함께 되살아 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도심 상인들은 “도시철도 1호선 개통이 긴 잠에 빠졌던 원도심의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껏 기대를 걸었다.
긍정적 반응과 달리 일부에서는 걱정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대전모범운전자연합회장 이대식씨(55)는 “경기침체로 택시를 타는 손님이 줄었는데 지하철이 개통되면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도시철도 1호선 개통으로 대전의 교통문제 개선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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