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시대 개막-‘메트로 대전’ 20분 땅속혁명

지하철시대 개막-‘메트로 대전’ 20분 땅속혁명

  • 승인 2006-03-10 00:00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오는 16일(오
후 3시)은 대전 대중교통에 혁명을 몰고 올 지하철시대가 활짝 열리는 역사적인 날이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160-20번지에 위치한 대전도시철도공사(사장 김광희)는 개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완료하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중도일보는 ‘시민의 발’이 될 도시철도 1호선의 시대 개막 의미와 건설과정, 2·3호선 계획, 편의시설 및 역세권 현황, 건설의 숨은주역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전국 6번째·10년간의 ‘지하 대동맥’’
판암서 둔산까지 12㎞… 하루 3만1천명 수송
신~구도심 연결… 시민 문화생활 대변화 예고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은 지난 96년 10월 첫 삽을 뜬 이래 9년 4개월 여간의 대 역사 끝에 이뤄낸 성과물로 연인원 366만명, 540개 업체, 100여종의 장비가 동원돼 완공됐다.

전국적으론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에 이어 여섯 번째 개통인 것이다. 비록 대전 지하철이 다른 도시에 비해 뒤늦게 개통되지만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선진국 수준의 도시철도 화재안전 시험기준이 적용됐으며 이례상황 발생 시 안전대처능력이 뛰어난 최첨단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이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1단계(동구 판암동∼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구간은 1호선(판암역∼반석역) 총연장 22.6㎞ 중 12.4㎞로, 하루 왕복 248회·1편성(4량)수송능력이 474명·일일평균 수송인원 3만 1000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





특히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은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새로운 생활패턴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내버스와 연계한 도시 교통망을 구축하게 돼 지역발전의 인프라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향후 역세권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게 틀림없다.

역사적인 지하철 개통을 8일 앞둔 지난 8일 오전 8시 30분 대전도시철도공사. 전 직원은 도시철도 1호선 개통 준비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사무실 분위기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각 팀별로 미비점에 대한 보완을 위해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었으며 일부 부서는 거리로 나서 지하철 개통을 알리는 시민홍보를 벌였다.

김광희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직원들이 토·일요일을 잊은지 오래됐다. 처음으로 지하철이 개통되다 보니 전 직원들이 개통 준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새벽녘까지 일하는 게 일쑤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일부 미비점은 있으나 개통을 위한 준비를 끝내고 스탠바이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신 지하철건설본부장도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되
면 원도심 활성화와 약속문화가 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가용을 타고 동구 판암동에서 서구 둔산동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이광영씨(42·대전시 동구 판암동)는 “며칠 후면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수 있다는 설렘에 밤잠까지 설친다”고 했다. 그는 “평소 사무실까지 자가용 이용시 50분정도 소요됐으나 지하철을 타면 30분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왕복 1800원이면 출·퇴근이 가능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지하철 개통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액세서리점을 운영을 하는 이모씨(52·중구 태평동)도 지하철 개통 이후 밤 11시 30분까지 문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지하철이 자정까지 운행되면 으능정이거리가 청소년의 놀이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후 8시 이후면 불이 하나 둘 꺼지면서 ‘암흑의 도시’로 변하는 중구 은행동과 선화동 상권이 지하철 개통과 함께 되살아 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도심 상인들은 “도시철도 1호선 개통이 긴 잠에 빠졌던 원도심의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껏 기대를 걸었다.

긍정적 반응과 달리 일부에서는 걱정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대전모범운전자연합회장 이대식씨(55)는 “경기침체로 택시를 타는 손님이 줄었는데 지하철이 개통되면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도시철도 1호선 개통으로 대전의 교통문제 개선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