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아이칸 지지 권유에 이은 프랭클린뮤추얼의 지지 선언으로 상당수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번 주총에서 아이칸 측 손을 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이칸 측 사외이사 후보가 몇 명이 선임될지, 감사위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는 오는 15일 내려질 주주총회결의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
아이칸 측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임시 주총 개최가 필요하다. 임시 주총에서는 의결권 행사 지분 기준일이 변경되며 감사위원 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는 3% 이상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는 등의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에 이은 프랭클린의 아이칸측 지지 선언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이칸 측으로 집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프랭클린이 아이칸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상당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이칸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일단 아이칸 측이 힘을 받으면서 이번 주총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오는 15일 내려지는 대전지법의 판결에 따라 아이칸 측이 확보할 수 있는 사외이사 수와 감사위원 확보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칼 아이칸 측은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사외이사를 분리한 KT&G 이사회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대전지법에 주총결의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국내에서 집중투표제에 대한 소송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인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법원이 KT&G 이사회 결의 내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당초 예정대로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사외이사 후보를 분리한 채 오는 3월17일 주총이 개최된다. 이럴 경우 감사위원은 전원 KT&G 측이 내세운 후보가 선임되고, 일반 사외이사는 KT&G와 아이칸 측이 한자리씩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법원이 아이칸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경영권 분쟁은 중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사회는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은 채 후보를 다시 추천, 임시주총 개최를 결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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