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실천하는 효행교육… 예절 새싹 틔워요

[교육] 실천하는 효행교육… 예절 새싹 틔워요

예절교육 현장을 찾아서 <부여 송간초등학교>

  • 승인 2006-03-08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예절교육장 이용 현장체험. 부모직장 1일체험 운영
일상생활 실천덕목 선정… 가정과 연계지도 박차
“초등교육부터 습관형성” 연간계획 따른 교육 추진

부여군 부여읍 가증리에 위치한 송간초등학교(교장 이상준). 부여읍소재지의 외곽에 위치한 농촌학교로 순수함을 간직한 농촌지역 어린 새싹들의 배움터다. 전교생 64명의 소규모학교지만 지난 1950년 개교해 55회 402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를 갖고 있다.

예절교육을 연간지도계획에 세워 학생지도에 나서고 있는 이 학교는 현장체험 중심의 예절교육으로 학생들의 인성교육 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전통예절교육장 체험교육

6일 오전 부여읍에 위치한 부여청소년수련관 내 전통예절교육장. 송간초등학교 5, 6학년 26명의 남녀 어린이가 담임교사의 인솔아래 수련관에 입교해 전통예절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날의 주제는 ‘올바른 인성기르기 청소년효예절교육’. 강사는 한국차인회 부여다례원의 윤순화(57)원장과 2명의 다례원 강사가 맡았다. 절하는 법과 전통차 마시는 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송간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눈매는 어느 새 전통예절을 배우느라 초롱초롱해졌다

“큰절과 평절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윤원장의 질문에 어린이들은 확신이 없는 듯 대답을 머뭇거린다. 그러자 윤원장이 직접 설명에 들어간다. “큰절은 집안의 경사나 큰 행사가 있을 때 행하고 평절은 보통 때 하는 인사법이랍니다.”



그리고는 남자와 여자가 하는 큰절과 평절을 직접 시연한 뒤 어린이들이 따라해 보도록 지도한다. “남자가 큰 절을 할 때는 뒤꿈치를 붙이고 앞발의 각도는 45도로 합니다. 손은 배꼽위에 살짝 얹어놓습니다. 이때 윈손이 오른손위에 올라갑니다. 그런 다음 두 손을 어깨높이로 올리세요.”

어린이들은 강사의 말에 귀기울이며 절하는 법을 열심히 배운다.
원장의 강의가 계속 이어진다. “자기 이마가 손등에 닿아야 큰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른무릎을 세우고 두손을 오른 무릎에 놓고 일어나면 자세가 예쁘게 나오니 잊지마세요. 일어나서는 예를 갖춰 10도정도 목례를 합니다.”

어린이들이 어기적거리면서 강사의 말대로 따라해 본다. 어떤 아이는 다소 어렵다는 듯한 표정이 얼굴에 나타난다. 하지만 또 다른 아이는 재미있다는 듯이 계속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날 예절교육에 참여한 6학년 문정균(12)어린이는 “예절체험교육을 통해 효를 배우는 것 같아 좋다”면서 “큰절을 익히다 보니 집에서 세배할 때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큰절하는 법을 배우던 5학년 김희재(11)양도 “큰절을 혼자하는 게 벅차게 느껴졌는데 오늘 배우고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송간초등학교의 이날 프로그램은 이 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예절실 방문을 통한 전통예절익히기 프로그램이다. 한달에 1~2회씩 펼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의 호응이 커 인성교육에 효과가 높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이 학교는 이외에도 현장체험 예절교육으로 ‘부모직장 1일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부모의 일터나 직장을 찾아가 부모가 하는 일을 어린이들이 실제로 함께 함으로써 부모의 노고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가족간의 우애예절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학교. 가정 예절교육 생활화



송간초는 교육과정에 나타난 기본예절 생활 실천덕목과 일상생활을 통한 기본생활을 중심으로 학교 자체로 실천덕목을 선정해 지도하고 있다. 예절생활 실천덕목에는 아침가정생활과 등교하기, 학교생활, 집에가기로 구분해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명시해 놓고 있다. 하루동안의 일과를 중심으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실천을 통해 예절바른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에선 예절교육에는 가정도 예외가 아니라고 보고 연계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와 가정을 왕복하면서 지도할 수 있는 ‘부모교육자료’를 제작홰 가정으로 배포하고 학교와 가정의 긴밀한 협조로 자녀지도 방안을 협의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예절생활 우수어린이의 발굴과 시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 학교에선 자체 제작한 ‘기본예절생활 실천카드’에 나오는 실천항목들을 잘 실천한 학생을 선정해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송간초등학교 교장실에는 항상 도서상품권이 20여장씩 비치돼 있다. 우수 예절실천 어린이들이 발견되면 이상준교장이 즉시 상으로 주고 있다.

이 학교 복도에는 예절교육 코너가 마련돼 있어 어린이들이 복도를 지날 때마다 예절교육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예절교육코너는 ▲개인생활 ▲가정생활 ▲학교생활 ▲사회생활 ▲국가생활 5개로 나누어 각 실천방법을 다루고 있다.




이상준 교장 인터뷰

“글로벌시대 따른 예절습관에 역점”



“모든 인간의 도리는 예절로부터 나오고 그 예절은 가족으로부터 나옵니다. 조그만 학교이지만 체험학습 위주의 다양한 예절교육으로 아이들의 인성함양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송간초등학교 이상준교장(57·사진)은 학교 예절교육을 이같이 밝히고 “글로벌시대의 예절습관 형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교장은 “일상생활에서 요구되는 기본생활 습관중에서 예절은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며 “어려서부터 바른 예절습관이 형성되지 못하면 커서도 예절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절바른 사람, 심성이 아름다운 사람,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데는 때와 장소가 따로 있을 수 없겠지만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에도 있듯이 어릴 때,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2학년 때의 심성교육이 보다 그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기본 생활은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알고 나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실천의 장을 제공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피력했다.

이교장은 “학생들이 잘 지키지 않는 공중도덕이나 예절생활을 중심으로 실천덕목을 선정하고 현장체험 중심으로 지속적이면서도 일관되게 지도함으로써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초등교육에서부터 예절바른 사람으로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준 교장
▲이상준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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