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멍석 깔아줘도 못놀던 대덕특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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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칼럼]멍석 깔아줘도 못놀던 대덕특구가…

  • 승인 2006-03-07 00:00
  • 송낙경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사업단장)송낙경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사업단장)
최근 각 지자체는 물론이고 국가 차원에서 ‘혁신클러스터, 혁신도시’ 추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오창이나 창원 등의 혁신클러스터 도시는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이라는 기존의 벽을 허물고 교류와 협력을 통한 상생 방안을 모색키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연구개발 견인형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전국 혁신클러스터의 정점에 서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도 대덕의 잠재된 역량을 집중시키고 대내외적 성과를 일궈내기 위한 실질적 사업 뿌리내리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덕특구의 역점사업인 기술사업화는 물론 벤처생태계 조성사업, 대덕의 글로벌화 전략 및 성과의 타 지역 확산을 위한 전국 혁신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에 필요한 기본 프로젝트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제도 미비 등으로 제자리를 맴돌던 연구소기업의 설립을 위하여 과기부 등과 협력을 통해 최근 지원체계의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연구소기업 설립에 대해서는 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 상반기 중 가시적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덕의 강점인 첨단기술 기업의 창업 및 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평가 및 이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프로그램도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대덕특구 주체인 산학연의 초미의 관심인 ‘대덕특구펀드’ 조성사업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펀드의 경우 대덕이 혁신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특히 기업의 창업과 경영활동-요소여서 특구본부뿐 아니라 유관기관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며 성공적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창업에서 기술사업화, CEO, CFO 등 기업경영의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본격 시작, 산학연의 경영진은 물론 연구원이나 엔지니어 등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대덕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교육열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업경영 활동의 전반적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지원해 줄 창업?경영지원센터??문을 열었고 특구 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 강화를 위하여 대전시, 무역협회, KOTRA 등과의 협력체계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내주에는 특구 내 기업들이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하여 등짐을 지고 미국과 홍콩의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이번 해외투자 유치에 상당한 결실도 따를 것으로 기대하지만 원정을 앞둔 기업들이 이전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자신하고 있다는 점은 보다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필자가 최근 들어 대덕의 가장 큰 변화로 꼽는 것은 바로 대덕의 산학연들의 참여와 교류, 협력에 대한 관심도 변화다. 최근 특구본부와 산업은행이 주최한 벤처기업 기술금융 활성화 설명회를 비롯 연구소기업 설립에 대한 제도 설명회 등에 참석한 대덕특구 산학연들의 참여와 관심은 기존과 비교하여 확실히 달라졌다.‘멍석을 깔아주어도 놀지 못한다’는 그동안의 오명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다.

상당수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과 제품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국내외 시장 선점을 자신하는가 하면 산학연이 분야에 따라 자체적으로 결성한 클러스터들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덕특구 외부환경이나 국제적 관심도도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달 8일 인도대통령이 대덕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구 내 산학연과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을 비롯 멕시코와 중국 등도 같은 맥락의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물론 대덕이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하여 필요한 요소나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게 남아 있다. 걸음마도 이제 겨우 시작한 상태다.

하지만 대덕의 산학연이 보여주고 있는 참여 열기, 자신감을 바탕으로 특구의 외적 환경을 십분 활용한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로의 도약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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