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 중소기업인 34% 여성기업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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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세이] 중소기업인 34% 여성기업인의 역할

  • 승인 2006-03-07 00:00
  • 이종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충남지회장이종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충남지회장
2006년도의 국가경제 상황은 정부가 발표하는 거시경제지표상으로 나타나는 내용들이 다소 희망적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의 활황과 대형 유통업체와 재래시장의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하여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상인들도 간간이 웃음을 띠는 모습에서 내수경기의 회복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환율하락과 원유가 급등 그리고 주요 원자재가격의 수급불안 등 대내외 요인들은 우리나라의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300만 중소기업 중에서 약 34%를 점유하고 있는 104만개 기업이 여성기업인이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정치?경제?사회????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으며 활동무대도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아울러 이들 여성기업 종사자들도 240만명에 이르고 있어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여성들의 섬세함과 사물을 바라보는 심미안이 특별하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남성들 중에도 이러한 면에서 남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전문분야에서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사랑이 많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여성들이 뛰어난 집중력과 일반인들이 간과하기 쉬운 작은 부분에까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섬세함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찌 보면 여성들이 활발한 사회진출과 왕성한 기업 활동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인구의 약 절반이 여성이며 여성의역할은 남성의 역할 못지않게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지난해 말과 금년 초에 해외시장개척과 수출상담을 위한 세계시장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러시아(노보시비르스크)와 중국(상해)을 돌아 본적이 있다. 러시아에서 우리나라의 상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상품에 대해서도 상당한 선호도를 가지고 있었다.

상품의 종류와 다양성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으며 이들 중에는 여성기업들도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었다. 여성기업 중에 인상적인 것은 바이어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 신상품과 새로운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일궈 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성의 섬세함과 포용성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깊은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힘이 아닌가 싶다.

사실 바이어 발굴과 수출 상담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외국의 경우에는 오랜 교분과 신뢰가 있어야 하며 상품의 품질과 납기 및 가격 등이 적정한 타협점을 이루어 질 때 최종적으로 수출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해외 바이어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에 대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업계와 무역정보 및 전시회, 박람회 등을 통하여 시공을 초월한 수출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수출 상담에 친근감을 가지면서 여성의 섬세하고 차분한 제품 설명이 참으로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흔히 숲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무와 풀이 있어야하고 나무 한그루와 풀 한포기라도 소중하게 가꾸고 다듬어야 우리가 기대하는 녹색공간이 만들어 지듯이 국가 경제에서도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기업이 서로 협력하여 기술개발과 정보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한그루와 풀 한포기의 역할을 바로 우리 여성기업이 해내야하는 입장이 아닌가 한다.

또한 중소기업 중에서도 3분의 1이상을 여성기업이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여성기업의 역할과 위상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국가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여성기업의 경영여건과 클러스터 환경을 좀더 조성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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