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위상 불구 참여 문턱 높아 행정-시민-기업 3박자 지원이 필수
대전이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고 ‘문화도시 대전’으로 금강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지난 2월21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문화도시 대전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전략’ 세미나와 대전시의 중장기 계획 등을 바탕으로 ‘문화도시’로서의 가능성과 실현방향 등을 알아본다.
▲대전 문화예술 현황은=문화도시와
또 대전은 종합문화예술 축제인 한밭문화제를 비롯해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지상군페스티벌, 갑천문화제, 우암문화제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력으로는 시립예술단을 비롯해 예총 산하 회원 단체에서 3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문화적 기반시설을 많이 갖춘 도시를 문화도시라고 할 수 있다면 분명 문화도시에 가장 접근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화도시라는 개념은 문화 인프라의 양과 더불어 문화생활의 질적 향상도와 그 만족도에 의거할 때 비로소 가치 개념이 될 수 있겠다. 이같은 재원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박물관, 도서관, 공연장 등의 양적 팽창보다는 문화다원주의 또는 다문화주의에 입각한 전문화, 다양화 시책이 중시되어야 할 것이다.
▲대전이 ‘문화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대전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
대전에는 좋은 공연이나 문화상품이 자주 찾지 않게 됨에 따라 대전 시민들은 공연 횟수가 적다고 생각하고, 공연이 적기 때문에 문화 인프라 발전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이같은 이유로 지역 공연단체는 열악한 시설에서 공연할 수밖에 없고, 관객은 지역 예술인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제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호(好)순환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개관이라는 큰 기폭제는 대전 문화 환경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04년 전국무용제와 2005년 전국연극제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문화계에서 ‘대전’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등을 돌아본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또 최근 문화계에 잇따르고 있는 고무적인 공연들도 주목할만 하다. 전설의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대전 초연 등 세계적인 공연단체의 방문이 이어져 대전 시민들을 즐겁게 했는가 하면 지역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12일에 걸쳐 대형 뮤지컬 ‘프로듀서스’가 무대에 올라 대전 문화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 공연을 유치한 대전 기획사 관계자는 “대전문화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다소 모험적인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며 “전국적으로도 대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혀 대전이 새로운 ‘문화의 개척지’임을 짐작케 했다.
▲전문가 제언=‘문화도시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도완석 대전연극협회 회장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개관과 함께 대전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의 문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서민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균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홍보팀장은 “그동안 문화 생산자를 위한 교육과 생산자 양성에만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문화 수요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할 것”이라며 “교육을 통해 문화 생산자와 매개자, 수용자를 양성, 문화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병열 전국문화원연합회대전지회 사무처장은 “지역 문화는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방행정의 역할, 주민의 참여, 지역기업의 문화 참여 등을 발전축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문화 생산자 위주의 정책에서 주민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는냐가 지역 문화발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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